[런다운]‘마’응원에뿔난용병들“왜욕해”

입력 2009-08-10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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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팬들의 ‘극성 응원’이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은?

삼성 선동열 감독은 “현역 시절부터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고 했다. “지금 만약 그런 선수가 있다면 핑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예외는 있는 법인데 용병 투수들이 그렇다. 특히 사직구장에서 처음 던지는 투수들은 상대팀을 격하게 기죽이는 야성적 응원에 내심 경악한다고. 압권은 1루 견제 시 터져 나오는 “마!” 함성.

선 감독은 “용병 투수들은 ‘마!’를 영어 욕설인 ‘fuck’으로 들리는 모양이더라. 견제 좀 했다고 왜 그런 욕을 들어야 되는지 납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들려줬다.

비록 사직에선 일방적 ‘구박’만 받는 처지지만 선 감독은 찌푸린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이틀 연속 만원관중과 2년 연속 시즌 100만 관중 돌파를 달성한 관중석이 마냥 부러운 눈치였다. “휴가철인데 이렇게 많이 와?” “사직은 땅이 틀린 가 봐” “5만 관중 야구장 지어도 되겠어”란 말 속엔 위협보다 감탄의 시선이 먼저였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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