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민의투어밴다이어리②]‘필드의비밀병기’하이브리드클럽

입력 2009-08-1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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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클리브랜드골프에서 출시한 하이브리드클럽 ‘하이보어 XLS’ 사진제공 | 한국클리브랜드골프

투어 열기가 한창 뜨거워지던 6월 첫째 주. 투어밴은 경기도 용인의 아시나아 골프장을 향해 달려갔다. 6월 4일부터 금호아시아나 KPGA선수권이 열린 아시아나 골프장은 프로 선수들도 고개를 흔드는 난코스로 유명한 곳이다.

공식 연습일인 2일 아시아나 골프장을 경험한 선수들은 모두 한 목소리를 냈다. 그린이 딱딱하고 페어웨이 언듈레이션이 심하다며 투덜댔다.

코스를 경험한 선수들은 쇼트 게임이 승부의 열쇠라며, 새로운 웨지로 중무장했다. 대부분 스핀을 많이 줄 수 있는 웨지를 원했다. 오전부터 선수들이 주문한 웨지를 만드느라 정신이 없던 중에 문경준 프로가 찾아왔다. 그는 갑자기 하이브리드 19도짜리 클럽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다른 선두들은 모두 웨지를 바꿔달라고 하는데, 갑자기 웬 하이브리드 클럽이야?” “그린이 딱딱하기 때문에 파5 홀에서 승부를 걸려면 페어웨이 우드보다 탄도가 높은 하이브리드 클럽이 편할 것 같아요.” 문 프로의 대답은 의외였다. 쇼트 게임이 아닌 롱 게임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다음날, 더 많은 프로들이 투어밴을 찾았다. 이승호, 조철상, 주흥철, 강지만, 송기준 등은 하이브리드 클럽을 만들어 달라며 투어밴의 문턱이 달도록 들락거렸다. 모두 같은 이유에서다. 특히 시니어로 접어든 조철상 프로는 “힘이 예전 같지 않아 롱 아이언보다 하이브리드 클럽이 편하다”고 말했다.

프로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하이브리드 클럽은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도 훌륭한 비밀병기다. 일명 고구마로 불리는 하이브리드 클럽은 미스 샷이 적고, 높은 탄도를 만들어 내기 쉽다는 장점을 지녔다. 게다가 러프에서도 쉽게 탈출이 가능해 날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주흥철 프로의 경우 드라이버는 페이드 샷을 구사하지만 페어웨이 우드는 드로우 샷을 구사하고 아이언은 페이드 샷을 구사한다. 구질이 한 가지로 일관되지 않다보니 파5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는 확률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낮았다.

주흥철 프로는 2가지 하이브리드 클럽을 주문했다. 페어웨이 우드를 대체할 16도의 하이브리드 1번 클럽과, 3,4번 아이언을 대체할 19도짜리 하이브리드 클럽이다. 아마추어 골퍼들도 프로들의 클럽 세팅을 참고해볼만 하다.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세팅을 고려하고 있다면 로프트 선택에만 주의하면 좋을 것 같다.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교체하는 가장 큰 목적은 치기 쉽고 다루기 편해야 하기 때문에 19도∼22도의 제품을 추천한다. 롱 아이언에서 느끼지 못했던 롱 게임의 묘미를 알게 될 것이다.

한국클리브랜드골프 주영민 팀장

아마추어 야구선수에서 골프전문가로 전업에 성공한 한국클리브랜드골프의 전문 클럽피터. 선수의 몸에 맞는 최적의 클럽을 만들어 주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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