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6인방‘우즈공포증’?

입력 2009-08-1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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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스포츠동아DB

해링턴…싱…작년우승‘펄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공포가 다시 시작된 것일까?

미국의 골프위크 인터넷판은 지난 시즌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올 시즌 타이거 우즈가 무릎 부상에서 복귀한 뒤,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잠들어 있는 6명의 골퍼들에 대해 ‘타이거 우즈 효과’가 독특한 방식으로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파드리그 헤링턴(아일랜드), 비제이 싱(피지),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앤서니 김(미국), 아담 스콧(미국) 등 6명의 골퍼들은 타이거 우즈가 빠진 PGA투어에서 맹활약 하며 흥행을 책임진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이 6명의 선수들이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헤링턴은 2008시즌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과 PGA챔피언십을 석권하며 올해의 선수상까지 수상했지만 올 시즌에는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에서 딱 한 번 톱10에 진입한 것 외에는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US오픈을 포함해 6개 대회에서 컷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비제이 싱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2008시즌 페덱스컵에서 우승하며 상금랭킹 1위를 차지했지만 올 시즌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상금랭킹 63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와코비아 챔피언십과 AT&T내셔널에서 2승을 올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앤서니 김도 올 시즌 공동 3위에만 두 번 머무르며 아직까지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호주를 대표하는 미남 골퍼 아담 스콧. 지난해 바이런넬슨 클래식에서 인상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팬들을 열광시켰지만 올 시즌에는 1월에 열린 소니오픈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한 이후 13개 대회에 출전해 무려 8번이나 컷 탈락하며 깊은 슬럼프에 빠져 있다.

2008시즌 BMW챔피언십 우승자 카밀로 비예가스 역시 시즌 초반 FRB오픈과 뷰익인비테이셔널, 액센추어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각각 톱 10에 진입한 것 외에는 4월 이후 단 한차례도 톱10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인 세르히오 가르시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US오픈에서 10위를 차지하며 턱걸이로 톱10에 든 것 외에는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며 상금랭킹 114위에 머물러 있다. 때문에 ‘타이거 우즈 효과’라는 말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이들의 부진에는 각기 다른 이유들이 있다.

헤링턴은 임팩트 포지션을 바꾸는 스윙교정에 들어가면서 아직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가르시아는 스스로 그렉노먼의 딸 모건-레이 노먼과 결별한 이후 슬럼프에 빠졌다고 밝혔다. 비제이 싱은 왼쪽 팔 부상과 무릎 수술로 결장하면서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앤서니 김도 어깨와 목, 엄지손가락에 차례로 부상을 입으며 지난 시즌에 선보인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스콧은 시즌 중 스윙 플레인이 망가지면서 슬럼프를 겪고 있다. 비예가스는 드라이버 샷 정확도(129위)가 떨어지고, 퍼트(평균 퍼트수 122위) 감각에 난조를 겪으면서 좀처럼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타이거 우즈의 복귀 시점과 이들의 부진이 맞물리면서 ‘타이거 우즈 효과’가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골프에는 늘 변수가 있다. 잠든 6명의 야수들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과 1000만 달러의 상금이 걸린 PGA투어 플레이오프인 페덱스컵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과연 누가 먼저 ‘타이거 우즈 효과’를 뛰어넘을 것인지.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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