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뜨더니목에힘들어갔다?

입력 2009-08-17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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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지방구단의 한 선수는 “김상현이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밉상이 됐다”며 투덜거렸다. 이 선수는 최근 경기에서 김상현이 수비 도중 주자와 충돌했을 때 반칙성 플레이를 했다고 주장하며 “예전과 달라졌다”고 흥분했다.

홈런과 타점 선두에 오르며 KIA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김상현. 지난 9년 동안 2군을 오가며 빛을 보지 못했고, 2차례의 트레이드까지 겪은 후 활짝 핀 새로운 야구인생이기 때문에 팬들의 반응은 더 뜨겁다.

그러나 최근 높아진 인기만큼 김상현을 두고 여러 가지 말들이 오가고 있다.

대부분은 ‘그 동안 운이 따라주지 않았는데,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결과가 결실을 맺고 있다’는 등의 격려다. 그러나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달라졌다’는 ‘험담’도 함께 나오고 있다. 최근 KIA의 잠실 원정경기에서 한 LG 선수는 옛 동료 김상현을 두고 “요즘 야구 좀 한다고 어깨에 힘 너무 들어갔다”고 말하기도 했다. 농담을 섞어 웃으며 전한 말이지만 김상현이나 KIA 선수들이 듣기에 따라서는 거북하거나 불쾌할 수 있는 말이었다.

여러 말이 오가고 있지만 팀 동료들이 느끼는 김상현은 LG에서 트레이드된 직후와 큰 변함이 없다. 여전히 묵묵하게 최선을 다해 훈련을 하고, 선후배 동료들과 화기애애하게 지내고 있다. 팀 배팅에 주력하면서 찬스를 놓치지 않으려는 적극적인 모습도 그대로다. 조범현 감독은 “고생을 많이 하다가 처음으로 자기가 원하는 대로 야구가 잘 되니까 스스로 신도 나고, 액션이 커지는 경우도 있다”며 “그러나 갑자기 거만해지거나, 변한다거나 그런 성격이 아니다. 오히려 항상 겸손하고 성실한 모습 그대로다”고 설명했다.

대구|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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