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史새로쓴양용은에누리꾼들“월드컵우승과같다”

입력 2009-08-17 11: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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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아들’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이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인 최초로 메이저 대회 챔피언이 됐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제91회 PGA 챔피언십’이 시작될 당시 많은 골프 전문가들은 ‘타이거우즈의 올해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예상했었다. 하지만 세계랭킹 110위 한국인 골퍼 양용은이 이런 그들의 예상을 보기 좋게 깨버렸다.

양용은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 주 채스카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타이거 우즈(5언더파 283타)를 3타로 앞서며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양용은이 우즈를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이글이었다. 17번홀(파3)에서 모두 보기를 적어내면서 1타차 선두로 18번홀(파4)에 선 양용은은 206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홀 2m에 떨어졌다. 반면에 우즈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왼쪽 러프에 빠뜨렸다. 승리를 확신한 양용은은 과감한 버디 퍼트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양용은의 메이저 대회 우승은 2000년 최경주(39·나이키골프)가 한국인 최초의 PGA투어 멤버가 된지 10년 만에 이뤄낸 쾌거다.

양용은 선수의 이번 우승으로 ‘아시아계 남자선수는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기 힘들다’라는 그동안 편견을 없애 버린 동시에 ‘메이저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를 나선 경기에서 모두 우승한다’는 우즈의 우승 공식을 깨버린 첫 번째 선수가 되었다.

우승이 확정된 직후 아내를 껴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린 양용은은 소감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침착하게 플레이를 하려 했다. 지금까지 우승한 경험을 되살려 긴장하지 않으려 했다. 예전 페이스대로 플레이를 펼친 것이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마 한국에서도 난리가 날 것 같다. 국민들의 응원에 감사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양용은의 우승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축구로 따지면 월드컵 첫 우승과 마찬가지인데, 정말 대단한 일을 해냈네요. 양용은 선수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번 양용은 선수의 우승은 아시아 골프사에 전설로 남을 것입니다”, “앞으로 열릴 올림픽에서도 한국 골프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군요”라며 양용은 선수의 우승 소식에 놀라워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골프장 볼보이로 시작해 지금 위치에 오른 양용은의 이력에 놀라워하며 “이것은 진정한 인간승리”라며 그의 멋진 성공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한편, 우즈는 올 시즌 단 한차례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하고 시즌을 접게 됐다.

동아닷컴 김영욱 기자 hi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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