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KIA 김상현이 정규리그 MVP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스포츠동아 DB]](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09/08/17/22371791.1.jpg)
최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KIA 김상현이 정규리그 MVP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SK전 25·26호…2위와 2개차타점도선두…올‘최고해결사’
21일 문학구장. 4-4로 맞서던 8회초. 1사 1루에서 SK 좌완 이승호는 KIA 4번타자 최희섭을 상대로 연거푸 볼 3개를 던졌다. 3루 관중석을 가득 메운 KIA 팬들은 “김상현인데∼, 김상현인데∼”를 연호했다. 이제 이 구호는 롯데 이대호만의 전유물이 아니게 됐다.김상현(29). 2009년 한국 프로야구 최고 해결사의 이름이다.
21일 SK전 홈런 2방(시즌 25·26호)으로 단독 1위에 올랐다. 98타점 역시 전체 1위. 4월19일. LG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뒤 홈런이 전부 터졌다. 타점은 1점만 빼고 전부.
20일까지 득점권 타율은 LG 박용택(0.423)에 이어 전체 2위(0.404)다.
KIA 황병일 타격코치는 ‘4번 최희섭-5번 김상현’의 시너지 효과를 시사했다. 최희섭도 1회초 우중월 선제 투런홈런(비거리 120m)으로 24호를 기록했다. 홈런 공동 1위로 나서는 순간. 그러나 곧바로 김상현이 SK선발 카도쿠라의 포크볼을 잡아당긴 좌월홈런(비거리 125m)으로 응수했다. 두 타자의 연속타자 홈런은 5월15일 문학 SK전(연장12회), 6월21일 사직 롯데전에 이어 시즌 세 번째. 전부 KIA가 승리했다.
김상현은 3-1로 쫓기던 6회엔 카도쿠라의 직구를 잡아당겨 다시 좌측담장(비거리 115m)을 넘겼다. 김상현의 1경기 2홈런은 이적 이후 3번째.
이로써 ‘CK포’는 50홈런을 합작했다. 지난 시즌 KIA 타선 전체가 1년 내내 친 것(48홈런)보다 많은 숫자다. 황 코치는 “두 타자가 (홈런 나오기 어려운) 광주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는 점을 고려해 달라”고도 했다.
4-4 동점까지 내줬던 KIA는 8회 2사 만루에서 대타 나지완이 SK 좌완 이승호에게서 뽑아낸 좌월 만루홈런으로 흐름을 장악했다. 최희섭-김상현은 볼넷을 얻어 출루, 득점을 추가했다.
나지완도 시즌 20홈런 클럽에 가입, KIA는 2003년 홍세완-장성호-이종범 이후 6년 만에 20홈런 타자 3명을 배출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대타 만루홈런은 시즌 1호고, 나지완 개인으로도 데뷔 첫 그랜드슬램이었다.
황병일 코치는 작년 겨울부터 최희섭, 나지완, 안치홍을 앞세운 세대교체가 없는 한, KIA의 미래는 없다고 믿고, 자식처럼 이들을 보살폈다.
여기에 이종범 등 기존 베테랑이 자극을 받아 상승효과를 발휘했고, 이적생 김상현은 ‘화룡점정’을 찍었다. 작년까지 단 한 차례도 3할-두 자릿수 홈런-40타점 시즌이 없었던 김상현, LG시절 “2군 용병”소리나 듣던 그의 신데렐라 스토리는 ‘세상은 참고 살다보면 낙이 온다’는 산증거가 되고 있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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