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금민철·박성훈‘땜질선발’서건진보배들”

입력 2009-08-2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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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금민철. 스포츠동아 DB


두산 금민철(23), 삼성 박성훈(27·사진)은 ‘땜질선발’이다. 두산은 4선발로테이션(김선우-니코스키-홍상삼-세데뇨)에 임시로 금민철을 마운드에 올리고 있고, 삼성은 얼마 전 2군으로 내려간 배영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박성훈을 선발로테이션에 합류시켰다. 올 시즌 선발 문제로 골머리 앓고 있는 양 팀 입장에서 어찌 보면 ‘모험’이었지만 이들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스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금민철은 22일 잠실 삼성전에서 5.1이닝 3실점으로 시즌 6승(1패)째를 챙겼다. 특히 이날 투구 내용이 에이스급이었다.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이 넘쳤고, 공격적인 피칭으로 상대타자들을 요리했다. 예전 풀카운트 접전 끝에 안타를 허용하거나 볼넷을 남발하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23일 김경문 감독은 “컨트롤이 좋았고 볼 개수를 줄이려고 생각한 건지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넣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그렇게 던져주면 덕아웃에서 편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에서 6승을 올린 투수는 고정 선발감”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성훈에게는 22일 잠실 두산전이 2005년 프로 입단 이후 첫 선발 출장이었음에도 노련한 경기 운영을 보였다. 주무기인 느린 커브 등 변화구로 두산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흔들어놓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비록 4회 급격하게 흔들리며 패전투수가 됐지만 선동열 감독은 “처음치고는 잘 던졌다. 당분간 선발로 기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 감독은 “2-3회 후 볼 개수가 50개가 넘어가니까 힘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모습이었지만 경험을 쌓고, 투구수를 늘려 가면 될 것 같다”며 합격점을 줬다. 박성훈은 “기회가 온 만큼 잡아야하지 않겠나”며 담담하게 말하고는 “긴 이닝을 던지기보다는 한 회, 한 회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홍재현 기자 hogn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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