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기성용,가능하면해외로나가라”

입력 2009-08-25 17: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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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스포츠동아 DB]

“기성용, 가능하다면 해외로 나가야 한다.”

허정무(54)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최근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셀틱FC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은 기성용의 유럽진출을 적극 반겼다.

허 감독은 2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한국OB축구연맹 발전 기금을 전달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성용은 무조건 나가야 한다. 설령 주전으로 뛰지 못한다 할지라도 외국으로 나가서 느껴야 한다”며 “주전으로 도약하기 위해 열심히 한다는 자체가 개인적으로나 대표팀에나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허 감독은 “개인적으로 지난 2000년 초 선수들의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한 장본인”이라면서 “지금도 마찬가지 생각이며 가능하다면 좋은 리그에서 뛰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또 “유럽 어느 곳이든 괜찮다”고 전제한 허 감독은 “기성용에게 러브콜을 던진 셀틱은 스코틀랜드리그의 명문구단이다. 전체적인 리그 수준이 낮다 하더라도 셀틱은 소수의 좋은 팀 중 하나”라고 칭찬했다.

기성용은 지난 17일 셀틱으로부터 자신을 영입하고 싶다는 공문을 받았다. 셀틱은 이적료 200만 유로(약 40억원) 수준에 유럽 이적시장이 문을 닫는 오는 31일 안으로 영입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 소속팀인 FC서울은 기성용을 절대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서울은 지난 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 원더러스에 이청용을 이적시킨 뒤 전력감소를 느끼자 시즌 종료 직전까지 ‘공격의 핵’ 기성용의 해외진출 불가방침을 내놓았다. 당초 ‘조건만 맞으면 해외진출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서울도 이래저래 곤란한 상황에 처해있다.

허 감독은 서울의 상황을 십분 이해하면서도 기성용의 해외진출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EPL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발전 과정을 예로 들었다.

허 감독은 “만약 박지성이 국내에 있었다면 지금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한 뒤 “K-리그도 눈을 넓혀야 한다. 해외로 나가는 선수가 있어야 분명 향후 기량이 좋은 선수가 나온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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