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행’문성민,최종목표는“이탈리아”

입력 2009-09-0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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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더 필요”…할크방크와 1년 계약 “유럽서 성공할 때까지 국내복귀 없다”‘한국배구의 희망’ 문성민(23)은 터키 할크방크 앙카라를 올 시즌 정착지로 택했지만 1년 단기계약을 했다. 이유는 그의 목표가 이탈리아 무대이기 때문이다.

출국 하루 전인 1일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문성민은 “유럽에서 성공할 때까지 국내 무대 복귀는 없다”며 “터키를 발판삼아 1년 뒤 이탈리아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2008-2009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VfB 프리드리히샤펜에서 활약한 문성민은 ▲소속팀 잔류 ▲지명권을 가진 KEPCO45 복귀 ▲유럽 타 리그 진출 등 3가지 방안을 놓고 고심을 거듭 했다. 그러나 샤펜에서 리그 우승의 영광을 함께 했던 많은 동료들이 팀을 떠났고, V리그에 복귀하기에는 1년이란 시간은 너무 짧았다.

결국 그가 택한 것은 또 다른 도전. 폴란드, 그리스, 이탈리아 등 여러 리그에서 오퍼가 왔지만 할크방크가 제시한 조건(연봉 19만 유로, 옵션 포함 25만 유로)이 가장 좋았다. 역시 영입을 제안한 이탈리아 1부 팀에 곧장 진출할 수도 있었으나 최종 결론은 ‘아직 때가 아니다’란 것이었다.

문성민은 “(진로를 놓고) 머리가 너무 아팠다. 내 스스로를 잘 알고 있었다. 무리하게 이탈리아로 나가는 것보다는 좀 더 유럽 코트에서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터키 선택의 배경을 설명했다. 할크방크가 2년을 희망했으나 1년으로 고집한 것도 이 때문.

물론 터키가 녹록치 않다는 것을 잘 안다. 할크방크는 2006년 LIG 손해보험에서 뛴 캐나다 국가대표 프레디 윈터스와 미국 대표 에반 페이텍 등 세계적 수준의 레프트들과 최근 계약했다. 그러나 자신감은 잃지 않았다. 문성민은 “유럽에서 이미 1년을 경험했다. 독일 진출 때와는 다르다. 리시브를 받지 못하는 ‘반쪽짜리’ 레프트란 오명도 잘 알고 있다. 대신, 난 라이트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다”고 주먹을 쥐어보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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