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1승이 목마른 가을전쟁 특명 “봉중근을 피하라”

입력 2009-09-10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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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 스포츠동아 DB

LG상대팀 “왜 하필 우리냐”
김재박 “로테이션대로 투입”


‘봉중근(사진)을 피하라!’

LG의 매운 고춧가루를 피하려면 이 쪽이 가장 확률 높은 방법이다.

김재박 감독은 9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이렇게 민감한 시기에는 자칫 봉중근의 선발 등판 일자를 놓고도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웃었다. 상대팀이 두려워하는 LG 선발투수는 사실상 봉중근 하나. 때문에 시즌 막판에 1승이라도 더 하고 싶은 팀들은 LG전에서 봉중근을 만나느냐 피해가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게 당연하다.

팔꿈치 통증으로 로테이션을 거른 봉중근이 8월13일 문학 SK전에 등판했을 때는 김성근 감독이 “왜 하필 SK전으로 복귀하냐”며 눈을 흘겼고, 열흘 만에 선발로 나선 5일 잠실 한화전에서는 김인식 감독이 “또 우리 팀 경기에 걸렸네”라며 안타까워했다. 게다가 봉중근은 11일 대구 삼성전 선발로 예정돼 있다. 치열한 4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야속한 일정. 하지만 LG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다. 5일에 등판한 봉중근은 로테이션 상 11일에 나오는 게 정상이기 때문이다. LG는 앞으로도 ‘순리’를 따를 예정이다. 김재박 감독은 “삼성도 갈 길이 바쁜데 선동열 감독이 좋아하진 않겠네”라더니 “신경 쓰이는 다른 팀들 입장도 이해가 간다”고 했다.

물론 봉중근을 피한 팀들이라고 무턱대고 좋아하기는 이르다. 롯데는 8일 사직 한화전에서 에이스 류현진을 피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만만하게’ 봤던 안영명이 9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챙겼다. 역시 승부는 아무도 모른다.

대구|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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