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디펜딩챔프부담…13홀서버디3개주효”

입력 2009-09-1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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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문이 한국오픈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다. 사진제공= KPGA

1, 2라운드 때 버디도 많이 하고 보기도 많이 해 힘들었다.

티 샷이 흔들리면서 불안했다. 지난주까지 드라이버 샷이 100점 만점에 99점이었는데 너무 잘 맞아서 자만했던 것 같다. 90%%만 쳐야 되는 걸 110%%로 치다보니 실수가 많았다. 드라이버를 멀리 친다는 게 나의 장점인데, 1, 2라운드에서 효과를 보지 못했다. 갤러리들도 이시카와와 나의 장타 대결을 보러왔는데 OB를 너무 많이 내 미안했다. 그러면서 많이 속상했다. 억울하기도 하고 자존심도 상했다.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부담도 있었다.

17번홀에서 김대섭 선수가 보기를 하면서 편안해졌다. 18번홀에서는 편안한 마음으로 쳤다. 김대섭 선수의 세 번째 샷이 날아가는데 홀이 당겨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더니 홀 안으로 들어갔다. 깜짝 놀랐지만 그린에 올리고 난 뒤에는 자신이 있었다.

떨리고 긴장되는 순간에 게임을 즐기자고 생각했다. 나 혼자 플레이 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스렸다. 많이 편해졌다. 후반으로 가면서 어려운 홀들을 잘 넘겼다. 13번홀에서 4라운드 동안 버디 3개를 잡았던 게 매우 좋았다.

이틀 동안 이시카와와 함께 쳤는데, 샷이 상당히 뛰어났다. 퍼팅도 좋았다. 드라이버를 그렇게 멀리 똑바로 치는 선수는 드물다. 맥길로이도 정말 멀리 쳤다. 드로 구질인데 기술적으로 상당히 뛰어나 보였다.

상금왕 2연패가 최종 목표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조금 편안해 졌다.


◎ 이시카와 료 4R 마친 소감

“배상문 비거리, 경기스타일 매력적”
다시 한번 배상문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비거리나 경기 스타일 모두 매력적인 선수다.

올 시즌 일본투어 메이저대회 3승을 거두었다는 것이 믿기 힘든 성적이다. 응원해준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어서 열심히 했던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지금까지는 이상할 정도로 순조로웠다. 앞으로도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나를 위해 응원해 준 팬과 스태프들을 위해서라도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고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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