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골퍼로 불리는 아놀드 파머(80)의 손자와 잭 니클라우스(69·이상 미국)의 아들이 나란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응시해 화제다.
파머의 외손자 샘 손더스(22)와 니클라우스의 셋째 아들 개리 니클라우스(40)는 22일부터 3일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리는 PGA 투어 프리 퀄리파잉스쿨에 출전한다.
니클라우스는 2000년부터 2002년까지 PGA 투어 회원으로 활약한 경험이 있다. 1999년 PGA 퀄리파잉스쿨에서 공동 12위를 차지해 2000년부터 3년간 투어 선수로 뛴 니클라우스는 3년간 90개 대회에 나와 61번이나 컷 탈락을 당했다.
투어 선수로는 거의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2000년 4월 벨사우스 클래식에서는 필 미켈슨(미국)과 연장 접전 끝에 패해 2위를 차지한 경험도 있다.
23일부터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4일간 열리는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지역예선에 출전하는 니클라우스는 골프위크와 인터뷰에서 “골프를 사랑하기 때문에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며 “가족 사업에서 중요한 일을 맡고 있어 투어를 떠났지만 다시 시작한 만큼 이전보다 더 나은 골프 인생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니클라우스가 최종 퀄리파잉스쿨까지 진출하면 아버지가 설계한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 골프장에서 마지막 시험을 보게 된다.
손더스는 이번 주 PGA 2부 투어 격인 네이션와이드 투어에 스폰서 초청 선수로 출전한다.
손더스는 USA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성이 다르지만 사람들은 나의 할아버지가 누구인지 다 알고 있다”며 “할아버지에게 클럽 잡는 법이 가장 중요하다고 배웠다. 훌륭한 프로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USA 투데이는 “손더스가 양용은을 가르친 티칭프로인 브라이언 모그와 함께 이번 여름에 훈련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86명이 출전하는 이 대회에서 상위권에 올라야 다음 단계인 1차 예선에 진출할 수 있다. 정확한 예선 통과 선수 숫자는 추후 결정된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