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저희가 최고인지 아세요? 저희는 광주 야구, 타이거즈 잖아요!”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 16일 광주구장. ‘플레이 볼’ 2시간 전부터 개방된 1만3000여 스탠드는 금세 ‘노란 물결’에 휩싸였다. 응원 자체에는 타 구단과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붉은색과 흰색이 잘 조화된 레플리카를 입고 ‘최강 기아’가 새겨진 노란 막대풍선을 두드리는 KIA 팬들의 함성 속에는 12년 기다림에 대한 보상과 열망이 가득 담겨 있었다.
장내외가 다르지 않았다. 한 커플을 태우고 온 택시기사 김희수(51) 씨. 일터로 유턴한 대신, 차를 길가에 세우고 구장 매표소로 이동했다. 모든 게 즉흥적으로 이뤄진 일이다. 물론 티켓은 구하지 못했다.
하지만 1만원권 지폐를 주머니에 잔뜩 구겨 넣은 40대 남성 암표상과 흥정을 벌이는 그의 표정에선 행복감이 엿보였다. “입장권이 없어 갈 생각이 없었는데, 야구장을 찾는 손님을 2번이나 실어주다 보니 마음이 바뀌었다. (티켓을) 2배 넘게 주고 샀다.”
이와 비슷한 시각, 3루 쪽 관중 출입구에선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다. 두 명의 올드 팬들이
경기장에 티켓을 소지하지 않고 입장을 시도했던 것.
입구에서 경호 요원들의 제지를 받은 이들은 “우린 프로 출범 때부터 야구장을 찾았다.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우승도 4번이나 현장에서 지켜봤다. 돈을 줄 테니 입장권을 사게 해달라”며 반발했다. 결국 이들의 마지막 선택은 ‘암표 구입’이었다. 그나마 30분 가까이 헤맨 끝에 암표상을 만날 수 있었다고. 한 경호 요원은 “진땀을 뺐지만 팬들의 열정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구장 주변 곳곳에 늘어선 노점들도 또 다른 볼거리.
오징어, 쥐포, 맥주 따위를 파는 일반노점상뿐만 아니라 일부 유명 프렌차이즈 치킨 전문점은 아예 임시 점포를 마련해 즉석 판매를 했다. 배달용 오토바이까지 긴급 투입됐으니 부연이 필요 없을 정도. 한 배달원은 “평소보다 많이 팔렸다. 따끈따끈한 즉석 튀김과는 다르겠지만 야구장을 찾는 묘미는 역시 시원한 맥주 한 잔과 치킨이 아니겠느냐”며 웃었다.
광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 16일 광주구장. ‘플레이 볼’ 2시간 전부터 개방된 1만3000여 스탠드는 금세 ‘노란 물결’에 휩싸였다. 응원 자체에는 타 구단과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붉은색과 흰색이 잘 조화된 레플리카를 입고 ‘최강 기아’가 새겨진 노란 막대풍선을 두드리는 KIA 팬들의 함성 속에는 12년 기다림에 대한 보상과 열망이 가득 담겨 있었다.
장내외가 다르지 않았다. 한 커플을 태우고 온 택시기사 김희수(51) 씨. 일터로 유턴한 대신, 차를 길가에 세우고 구장 매표소로 이동했다. 모든 게 즉흥적으로 이뤄진 일이다. 물론 티켓은 구하지 못했다.
하지만 1만원권 지폐를 주머니에 잔뜩 구겨 넣은 40대 남성 암표상과 흥정을 벌이는 그의 표정에선 행복감이 엿보였다. “입장권이 없어 갈 생각이 없었는데, 야구장을 찾는 손님을 2번이나 실어주다 보니 마음이 바뀌었다. (티켓을) 2배 넘게 주고 샀다.”
이와 비슷한 시각, 3루 쪽 관중 출입구에선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다. 두 명의 올드 팬들이
경기장에 티켓을 소지하지 않고 입장을 시도했던 것.
입구에서 경호 요원들의 제지를 받은 이들은 “우린 프로 출범 때부터 야구장을 찾았다.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우승도 4번이나 현장에서 지켜봤다. 돈을 줄 테니 입장권을 사게 해달라”며 반발했다. 결국 이들의 마지막 선택은 ‘암표 구입’이었다. 그나마 30분 가까이 헤맨 끝에 암표상을 만날 수 있었다고. 한 경호 요원은 “진땀을 뺐지만 팬들의 열정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구장 주변 곳곳에 늘어선 노점들도 또 다른 볼거리.
오징어, 쥐포, 맥주 따위를 파는 일반노점상뿐만 아니라 일부 유명 프렌차이즈 치킨 전문점은 아예 임시 점포를 마련해 즉석 판매를 했다. 배달용 오토바이까지 긴급 투입됐으니 부연이 필요 없을 정도. 한 배달원은 “평소보다 많이 팔렸다. 따끈따끈한 즉석 튀김과는 다르겠지만 야구장을 찾는 묘미는 역시 시원한 맥주 한 잔과 치킨이 아니겠느냐”며 웃었다.
광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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