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트랙] ‘최종전 1위 뒤집기’ 역대 한번 뿐

입력 2009-10-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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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전북감독, 귀네슈 서울 감독. 스포츠동아DB

1998년 김호감독 이끈 수원 삼성

최종전 3골 쏘고 V…포항에 역전
서울에 승점 2점 리드한 선두 전북

지지만 않으면 1위로 챔프전 직행


역대 K리그에서 정규리그 최종전을 통해 1위가 바뀐 사례는 딱 한번 밖에 없었다. 1998시즌 김호 감독이 이끈 수원 삼성이 극적인 역전극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당시 최종전 직전까지 포항이 승점 28점으로 1위였다. 수원은 승점이 포항과 같았으나 골 득실차에서 3점 뒤져 2위에 머물렀다. 3위 울산은 승점 26.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3위 울산도 우승을 바라볼 수 있었다. 당시 K리그는 90분 경기 승리 승점3, 연장전 승리 승점2, 승부차기 승리 승점1을 부여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대반전이 일어났다. 1위 포항이 안양(현 서울)과의 경기에서 2-1로 앞서던 후반 인저리 타임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포항은 결국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그러는 사이 수원은 부천(현 제주)과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하며 승점3을 챙겼다.

울산 또한 연장전에 터진 유상철의 프리킥골로 2-1로 승리했다. 이에 따라 수원이 1위로 등극했고, 포항은 안양에 발목을 잡혀 승점을 추가하지 못해 2위 자리마저 울산에 내줘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결국 수원은 플레이오프에서 1998시즌 우승을 거머쥐었다.

순위싸움이 이처럼 치열했던 것은 2002년에도 있었다.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1위 성남과 2위 울산은 승점 2차로 마지막 경기를 통해 우승팀을 결정했다. 하지만 역전극은 펼쳐지지 않았다. 성남은 포항을 상대로 4-1로 대승을 거두며 부산에 4-2로 승리한 울산의 추격을 뿌리쳤다. 시즌 종료 후 포항 이싸빅이 성남으로 이적하자 시즌 최종전에서 포항의 중앙 수비를 담당했던 그에게 의혹의 시선이 쏠리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1위 경쟁은 치열했다. 수원과 서울은 승점이 52로 같았지만 골 득실차에서 2점 앞선 수원이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시즌 최종전에서 수원은 인천을 3-1로 격파하며 포항에 2-1로 승리한 서울을 제치고 1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2008시즌 챔피언 트로피도 수원의 몫이었다.

2009시즌은 2위 서울에 승점2를 앞선 1위 전북이 시즌 최종전에서 패하지만 않으면 우승이 확실시 된다. 2위 서울이 역대 K리그에서 딱 한번 밖에 나오지 않은 역전 우승을 일궈낼지 아니면 이변 없이 전북이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할 지 초미의 관심사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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