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젊은피들이 쑥쑥 크네, 하하”

입력 2009-11-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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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뜨는 저 달(Moon)은 새 희망을 주는 달.’ 잠실에서 마무리 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두산 김경문 감독은 내년 시즌, 3년 연속 SK에 가로막힌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스포츠동아 DB]

이제 11월 초순이지만 이미 그의 마음 속에는 새해가 시작된 느낌이었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자체청백전을 앞두고 불펜 투구를 하던 진야곱, 성영훈 두 젊은 투수를 보더니 “작년에 아팠던 저 친구들이 이렇게 씩씩하게 볼을 던지는 걸 보니 눈이 번쩍 뜨이는 것 같다. 힘이 난다”고 했다.

SK에 막혀 3년 연속 가을잔치에서 좌절을 맛봤던 아픔은 이제 찾을 수 없었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뜨거운 열정만이 느껴졌다. 두산은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뒤 짧은 휴식을 거쳐 지난달 26일부터 잠실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시작했다. 마무리 훈련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고, 김 감독의 머리 속에 지난 시즌은 이미 ‘작년 일’이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어느 때보다 (마무리 훈련에) 열심이다. 분위기도 좋다”면서 “올핸 우승할 것”이라고 했다.

“이제 (임기가) 2년 밖에 남지 않았다”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남다른 갈증을 갖고 있음을 숨기지 않은 김 감독은 프리에이전트(FA) 김태균(한화)이 어느 팀에 가게 될지 궁금해 하면서 “새 시즌에는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FA 영입 계획이 없는 두산의 현실을 언급하자 “그것보다 더 급한 게 제대로 된 선발 용병 투수 두 명을 데려오는 것”이라며 구단에 지난 시즌 내내 줄기차게 요청했던 바람이 새 시즌엔 실현될 것이란 기대감도 내비쳤다.

현재 두산은 베테랑 김동주를 제외한 1,2군 전체 선수들이 잠실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 감독은 이번주 내내 펼쳐진 청백전을 통해 다음주 초 1,2군을 나눌 계획. 조만간 예정된 잠실구장 내야 흙 교체 작업에 따라 훈련 장소가 부족하게 돼 부득이하게 1,2군을 나누기로 했다.

김 감독은 치료중인 눈 상태가 불편한 가운데서도 “직접 선수들을 챙겨봐야 한다”며 선수들 움직임 하나하나를 주시했다. “부지런히 만들어야지. 부지런히….” 그의 말은 이미‘새해’를 맞은 듯한 그의 각오를 대변하고 있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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