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박영현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구위 향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박영현이 지난달 29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 센터에서 열린 캠프 도중 투구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박영현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구위 향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박영현이 지난달 29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 센터에서 열린 캠프 도중 투구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스포츠동아 김현세 기자] “사람들은 다 좋다고 하는데 전 마음에 안 들었거든요.”

KT 위즈의 마무리투수 박영현(23)의 강점 중 하나는 평정심이다. 프로 데뷔 2년 만에 마무리를 꿰찬 그는 점수 차, 주자 상황, 상대 타자에 따른 압박감을 때론 즐겼다. 그는 경기 결과에도 점점 일희일비하지 않게 됐다. 한국 야구대표팀의 마무리로 낙점된 그는 지난해 11월 일본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평가전서 자신이 누구를 상대했는지 뒤늦게 듣기도 했다. 그는 “누가 타석에 섰는지 사실 몰랐다. 그저 관중석이 꽉 찬 곳에서 던지는 게 재미있었다”고 돌아봤다.

평소 담담한 박영현도 자신의 구위 연마에는 한껏 열을 올린다. 그는 시즌 중에도 불펜서 연습 투구의 양이 많기로 유명하다.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자기만족의 기준이 더 높다. 제춘모 KT 투수코치가 “그만 던지고 쉬라”고 할 정도로 최상의 투구 밸런스를 맞추려는 집념이 강하다. 그는 “이번 캠프서도 (불펜피칭 후) 사람들은 좋다고 하는데, 난 마음에 안 들었다. 코치님이 말리셔도 엑스트라 워크(extra work·보충 훈련)나 야간 훈련까지 계속 감각을 찾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KT 구단 관계자는 “(기량의) 고점이 높으니 자기만족의 기준도 엄격한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KT 박영현이 지난달 30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 센터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도중 러닝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박영현이 지난달 30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 센터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도중 러닝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박영현의 기준은 2023년이다. 그는 당시 분당 회전수 2500대의 구위로 시속 150㎞를 가뿐히 넘나들었다. 그는 항저우아시안게임서 최고 156㎞의 직구로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에도 기여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당시 “대포 쏘는 것 같다”고 놀랄 정도로 구위가 빼어났다. 박영현은 “2023년의 구위가 베스트였다. 그때의 감각을 찾으려고 예전 투구 폼을 매일 돌려 본다. 힘의 전달 방식이 어땠는지 꼼꼼히 본 뒤 어떤 훈련이 필요할지 고민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고의 공을 던지려고 노력해야 어떠한 투구 컨디션에도 그 기준과 가까운 구위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에는 컨디션 관리도 중요하다. 박영현은 지난달 9일부터 13일간 사이판서 WBC 1차 캠프를 소화한 뒤, KT로 합류했다. 최종 엔트리에도 포함되면 이달 중순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를 치러야 한다. 이번 캠프에선 대표팀 차출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그는 “지난달 대표팀서 투구 강도를 미리 올릴 수 있어 좋았다. 대표팀에 선발되면 무조건 나가 책임감을 갖고 던지려고 한다. WBC서 뛰게 될 경우도 대비해 계속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롱|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