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성 막판 역전 스퍼트…“역시! 황제”

입력 2009-11-0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내가 왕이다” 돌아온 사이클 황제 조호성이 8일 열린 투르 드 서울 국제사이클대회 엘리트 그룹에서 우승한 뒤 환호하고 있다.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獨 뮐러 2초차 제치고 ‘초대 챔피언’ 등…10개국 109명 사상 첫 도심 레이스 열전
사상 처음 서울 도심에서 국제 엘리트 ‘은륜 축제’가 벌어졌다. 장대비가 내린 가운데 10개국 109명이 펼친 열띤 레이스에서 한국의 조호성(35·서울시청)이 막판 스퍼트 끝에 초대 챔피언에 올라 의미를 더했다.

 투르 드 서울 국제사이클대회에서 엘리트 그룹 우승을 차지한 조호성(윗줄 가운데) 등 수상자와 김재호(아랫줄 왼쪽) 동아일보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돌아온 황제’ 조호성이 8일 열린 2009년 투르 드 서울 국제사이클대회(서울특별시 대한사이클연맹 동아일보사 공동주최)에서 정상에 올랐다. 조호성은 서울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공덕로터리와 마포대교 북단을 지나 강변북로 가양대교와 올림픽대교 북단을 각각 반환해 다시 마포를 거쳐 광화문광장으로 들어오는 100.5km 레이스에서 2시간17분5초로 2위 디르크 뮐러(36·독일)를 2초차로 따돌렸다. 3위는 2시간17분9초의 그리샤 야노르슈케(22·독일).

이번 대회는 국내 도로사이클 역사상 최초로 서울 도심에서 열린 국제 레이스. 1968년 창설돼 1997년까지 치렀던 동아사이클대회가 1969년 제2회때회까지 광화문에서 출발했으니 사이클대회가 광화문으로 돌아온 것은 40년 만이다. 이번 대회는 1997년 이후 중단된 동아사이클이 사실상 부활한 레이스였다. 국제 엘리트 선수들의 은륜레이스는 장관이었다. 비와 바람 속에서 선수들은 팀별로 밀고 당기는 치밀한 작전을 펼쳤다. 경륜 황제에서 다시 아마추어 선수로 돌아온 조호성의 스퍼트는 눈부셨다. 조호성은 레이스 막판 공덕로터리를 지날 때만해도 뮐러와 야노르슈케에게 약 15m를 뒤졌다. 하지만 결승선을 1km 남겨두고 스퍼트해 500m에서 1위로 치고 나섰고 이후 독주 끝에 결승선을 통과해 광화문광장에 운집한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레이스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출발부터 43km까지 가장 빨리 주파한 선수를 가리는 ‘핫 스프린트’에서는 레네 옵스트(32·독일)가 김영욱(20·금산군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한편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뚝섬한강시민공원으로 골인하는 20km 마스터스 레이스에는 100여명이 출전해 빗속을 뚫고 도심을 질주했다.

양종구 동아일보 기자 yjong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