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방송녹화 중 故김현식 생각에 눈물…

입력 2009-11-11 16: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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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장훈. 스포츠동아DB

10일 녹화된 KBS1 ‘콘서트 7080 - 김현식 추모 특집’.

가수 김장훈(42)이 음악방송 녹화 중 울음으로 터트렸다. 그의 히트곡인 ‘추억 만들기’를 노래하다 갑자기 흘러나오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방송 녹화를 중단 한 것.

이에 대해 김장훈은 11일 오전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그 이유를 밝혔다.

김장훈은 “어제 7080녹화를 했는데, 참 황당했습니다. 생애 처음 방송에서 노래하다가 울었네요”라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김장훈은 “요즘 스산한 날씨와 클럽공연의 원초적인 느낌 탓에 눈물샘이 젖어 있어서 녹화 전에 좀 걱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현식이형 이야기를 하면서부터 목이 조금씩 메어오더니 첫 곡 ‘추억만들기’에서부터 그만…. 더 이어가다가는 그 다음 노래는 아무것도 못할듯해 할 수 없이 녹화를 중단하고, 마음 다잡고 다시 불렀다”며 갑자기 흘린 눈물의 이유를 설명했다.

김장훈은 “그래도 ‘콘서트 7080’에서 제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모습을 제일 많이 본 듯하다”며 “제가 느끼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제 노래를 듣고 관객이 우는 모습이다. 눈물은 민망하면서도 가슴 깊은 곳의 무언가가 녹아내리는 듯한 개운한 여운이 있다. 그래서 공연장에서 제 노래 듣다가 우는 분들을 보면 ‘저분도 나처럼 민망하겠으나, 정화라는 힘을 얻으시겠구나’하는 생각을 하며 매우 뿌듯해진다”라고 전하며 당시 느꼈던 벅찬 감동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장훈은 “노래로 사람을 울린다는 것이 단순 기교나, 음색으로만 해결할 수 없는듯하고, 그런 것들에 더하여 삶과 감정이 바닥까지 진솔하게 투영되어야만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바로 그런 가수가 김현식이었죠"라고 말하며 글을 마쳤다.

한편, 김장훈은 이날 무대에서 ‘추억만들기’를 비롯해 ‘사랑사랑사랑’, ‘내사랑 내곁에’ 등 고 김현식의 히트곡을 부르며 추모 무대를 마무리 했다.

김영욱 동아닷컴 기자 hi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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