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공작원이 기아차를? 옥에 티!

입력 2009-11-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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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중 북측 특수요원으로 등장하는 김승우가 남측의 최신형 휴대전화 모델인 뉴초콜릿폰을 사용하는 모습. 사진|‘아이리스’ 화면 캡처

아이리스 ‘옥에 티’ 알고보니
北배경에 남한 최신폰 쓰는 공작원…남한車까지 타고다녀 리얼리티 ‘뚝’
북한의 특수 요원들이 남한의 최신 휴대전화와 유명 자동차를 탄다(?).

화제의 드라마 ‘아이리스’도 예리한 시청자의 눈은 피해가지 못했다. 드라마의 리얼리티에 대해 시청자의 눈높이가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아이리스’ 속 옥에 티를 지적하는 의견 또한 늘고 있다.

인기리에 방송 중인 KBS 2TV 수목드라마 ‘아이리스’(극본 김현준·연출 김규태)는 탄탄한 스토리와 국내 안방극장에서 만나기 어려운 첩보전을 앞세워 시청률 30%%를 돌파했다. 하지만 완벽해 보이는 ‘아이리스’에도 옥에 티가 있다.

김승우를 중심으로 ‘아이리스’에 나오는 북한 첩보원들은 남한에서 출시된 지 불과 2∼3개월 밖에 되지 않은 최신 휴대전화인 뉴초콜릿폰을 사용한다. 또 기아자동차가 생산하는 유명 차종을 이용한다. 극의 배경이 북한 지역일 때도 첩보원들은 이런 제품을 거리낌 없이 사용한다. 이런 장면은 12일 방송한 10회에 특히 집중됐다.

시청자 게시판에서도 엉뚱한 장면을 지적하는 의견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한 남성 시청자는 “아직 보지도 못한 터치폰을 북한 첩보원이 쓴다니 놀랍다”고 했고 또 다른 여성 시청자는 “북한에서도 국내 자동차를 타는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한 짓궂은 누리꾼은 김승우가 뉴초콜릿폰을 사용하는 장면만 따로 모아 게시판에 올렸을 정도다.

이처럼 리얼리티와 배치되는 어색한 장면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는 드라마 제작 협찬 때문이다. LG싸이언과 기아자동차는 ‘아이리스’의 공식 스폰서로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제작진은 간접광고에 대한 지적을 피하기 위해 상표 부분을 검게 칠해 상표를 보기는 어렵지만 이미 광고 등을 통해 잘 알려진 제품이다 보니 쉽게 눈에 띈다. 이에 대해 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김승우가 사용한 휴대전화와 자동차는 남한이 북측에 제공했다는 설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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