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칼텍스 이브(정면 얼굴)가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NH농협 V리그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수비수 두 명을 앞에 두고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하준임(오른쪽)의 블로킹에 막힌 게 옥에 티. 천안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믿음의 힘으로!’
GS칼텍스 이성희 감독의 얼굴은 벌겋게 상기돼 있었다. “노력하는데도 잘 안된다”는 한마디에서는 그간의 마음고생과 고충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17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9∼2010 V리그 여자부 경기. GS칼텍스는 도로공사를 맞아 풀세트까지 가는 고전 끝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첫 승(1패). 도로공사는 1승2패.
경기 전, 도로공사 신만근 감독은 “첫 세트를 따면 의외로 쉽게 풀어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실제로 2세트까지 예상이 적중하는 듯 했다. 손바닥 부상을 떨쳐낸 ‘프로 2년차’ 황민경이 신들린 듯한 5개의 서브 포인트를 뽑는 활약 속에 도로공사는 1, 2세트를 땄다.
개막 2연패가 아른거리던 GS칼텍스. 하지만 황민경의 서브가 주춤한 게 결정타였다. 3세트 13-19까지 끌려가다 듀스 끝에 따낸 뒤 남은 세트를 싹쓸이해 여운은 더욱 오래갔다.
도미니카 용병 이브의 역할이 컸다. 이날 그녀는 28득점, 공격성공률 46.30%%의 활약으로 위기에 몰린 팀을 구했다. 최근 막을 내린 그랜드챔피언십에서 도미니카 대표팀 센터로 나선 이브는 본 포지션인 레프트로 돌아온 뒤 잠시 불안했지만 3세트 말미부터 살아났다. “이브의 포지션을 놓고 많은 고민을 했다”고 털어놓은 이 감독은 “3세트 작전 타임 때 선수들에게 ‘(그래도) 이브를 믿자’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신뢰에 승리는 당연한 결실.
하지만 사실 이 감독도 큰 기대를 하지 못했다. 다만, 리그 3차전이 최강 전력을 구축한 현대건설이므로 최대한 분위기만 살리고 가자는 생각을 했을 정도. 이에 비해 2세트에만 한 세트 역대 최다 서브 에이스(6개)를 기록한 도로공사는 위기 관리를 못해 자멸했다.
이어 열린 남자부 경기는 LIG손해보험이 우리캐피탈을 3-0으로 완파, 시즌 개막 5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LIG손보가 프로 출범 이후 5연승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모든 상대가 프로 팀이었기 때문에 의미는 각별했다. 우리캐피탈은 4연패.
“서브리시브 등 기본만 해주면 승산이 있다”고 말한 박기원 감독의 예상대로 LIG손보는 첫 세트만 27-25 듀스로 따며 불안했을 뿐, 이후부터는 탄탄대로였다. LIG손보 피라타가 17득점(공격성공률 60%%)으로 폭발한 가운데 우리캐피탈은 안준찬이 홀로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18득점을 휩쓸며 분전했지만 시즌 첫 승까지는 2%% 부족했다.
천안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사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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