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세리머니…최종전 일격…‘앙숙 혈전’

입력 2009-11-2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지난 1일 열린 FC서울과 전남의 시즌 최종전. 치열한 싸움 끝에 양팀은 1-1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서울에겐 사실 패배와 같은 결과였다. 스포츠동아DB

되돌아본 서울 VS 전남

FC서울과 전남 드래곤즈는 올 시즌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한번씩 남겼다. 서울이 선공을 날렸다. 3월 7일 광양전용구장에서 벌어진 전남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기성용과 이청용을 중심으로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6-1, 서울의 완승.

당시 전남 유니폼을 입으며 화제가 됐던 이천수가 광양 땅에서 화려하게 재기할 것으로 기대하고 경기장을 찾은 1만6000여 명의 전남 팬들은 망연자실, 할 말을 잃었다. 이천수의 ‘감자 세리머니’가 TV중계에 노출돼 크게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개막전 후 전남 선수단 식사자리에는 밥 넘어가는 소리 대신 굴욕을 씹어 삼키는 소리만 가득했다.

두 팀은 11월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시즌 최종전에서 비장한 각오로 재회했다. 서울은 정규리그 1위를 향해, 전남은 6강 PO 진출을 위해 양보 없는 대결을 펼쳤고, 1-1로 비겼다. 외견상 무승부지만 사실 서울에는 너무나도 뼈아픈 결과. 1-0으로 앞서다가 종료직전 동점골을 허용하며 결국 시즌 3위로 떨어졌다. 리그 우승을 위해 6강 PO부터 준PO, PO, 챔프전까지 치러야 하는 처지로 몰락했고 내년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직행티켓도 포항에 빼앗겼다.

주포 데얀은 과도한 골 세리머니로 인한 어이없는 퇴장으로 6강 PO에 출전조차 할 수 없게 됐다. ‘장군’ ‘멍군’을 주고받았으니 이번에 제대로 승자를 가려보라는 계시일까. 6강 PO에서 다시 맞닥뜨린 두 팀의 결과에 그래서 더 관심이 모아진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