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브레이크] 오발탄 남발 … 파리아스 매직 Stop!

입력 2009-11-29 23: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09 프로축구 플레이오프 포항스틸러스 대 성남일화 경가가 29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렸다. 1-0 승리하며 챔피온 결정전에 진출한 성남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포항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포항, 28개 슛 쐈지만 유효슈팅 고작 4개
결국 ‘파리아스 매직’이 성남 신태용 감독의 ‘무전기 매직’을 꺾지 못했다. 포항은 29일 2009 K리그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성남과의 경기에서 0-1로 패해 챔프전에 나서지 못하게 돼 ‘트레블 (3관왕)’ 달성에 실패했다. 또한 홈경기 무패행진도 24경기(15승9무)로 막을 내렸다. 홈에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던 포항은 골 결정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면서 경기를 완벽하게 지배하고도 아쉽게 챔프전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포항은 2009 FIFA클럽월드컵에서 또 다른 ‘트레블’에 도전한다.


○아쉬운 골 결정력

포항은 홈에서 강하다는 것을 경기 내내 보여줬다. 포항은 미드필드를 장악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완벽하게 잡았다. 체력적으로 지쳐있는 성남의 수비라인 뒤쪽을 공략하는 전략이 먹혀들면서 왼쪽 노병준과 오른쪽 데닐손의 측면 돌파가 효과적으로 이어졌다. 골과 다름없는 좋은 찬스를 많이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포항의 슈팅은 정확도에서 아쉬움이 컸다. 너무 자신감이 넘쳤던 탓인지 선수들의 몸에 힘들어갔고, 슈팅이 공중으로 뜨는 경우가 많았다. 포항은 총 28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 슈팅이 4개에 불과할 정도로 슈팅 정확도가 떨어졌다. 파리아스 감독은 “집중력과 침착함, 슈팅 타이밍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좋지 않은 날이었던 것 같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조급한 경기 운영

포항은 후반 들어 수적 우세에 놓이는 등 유리한 입장에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게 됐다. 후반 27분 성남 장학영의 퇴장 이후 포항은 완벽에 가깝게 경기를 지배했다. 하지만 조급한 플레이가 아쉬웠다. 선수들이 동점골을 뽑아내기 위해 플레이를 서두르면서 포항 특유의 정교함이 사라졌다. 오히려 수적 우세에 놓인 이후 서두르면서 완벽한 득점 찬스를 만드는데 실패했다. 중거리 슛을 통해 밀집수비를 뚫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지만 서두르다 보니 정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파리아스 감독은 “좀 더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지 못한 게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제는 클럽월드컵

포항은 클럽월드컵을 남겨두고 있다. 대륙별 클럽 대항전 챔피언이 출전하는 클럽월드컵은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두바이에서 다음달 10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포항은 6강전에서 아프리카 대륙 챔피언 마젬베(콩고민주주의공화국)와 맞붙는다. 파리아스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패했지만 아직 경기가 남아있다. 선수들이 많이 지쳐있고, 힘든 과정에 있다”며 “하지만 오늘 패배를 거울삼아 준비를 잘해서 클럽월드컵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포항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