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재원 결론은 안방마님

입력 2009-11-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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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원. 스포츠동아DB

일본 고지캠프서 기본기 훈련부터…대타요원서 3년만에 제자리 찾아
왜 다시 포수할 생각이 들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나는 원래 포수였다”는 답이 돌아왔다. SK 이재원(21·사진)은 고지 캠프에서 포수 장비를 차고 있었다. “사실상 3년 만에 다시 포수가 된 기분”이라고 했다.

인천고 포수로 SK의 1차 지명을 받았지만 2007년 김성근 감독 부임 이래 이재원은 ‘좌완킬러’라는 명성으로 더 잘 알려졌다. 아프게 말하자면 포수로서는 낙제점을 받았다는 얘기도 된다. 그러나 2009년 겨울 박경완 정상호 김정남 등 포수 옵션 1∼3번이 모조리 재활군에 있는 실정에서 김 감독은 이재원의 포수 육성에 본격 착수했다.

때마침 김 감독은 일본인 세리자와를 1군 배터리 코치로 영입했다. 김 감독이 “나도 모르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탄복할 정도로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그 세리자와의 첫 번째 과제가 ‘이재원을 포수로 개조하기’인 셈이다.

세리자와는 캠프 참가 포수들을 대상으로 기본기부터 가르치고 있다. 가장 기초단계부터 시작해 완수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방식이다. 독특한 점은 내야수처럼 땅볼수비훈련을 집중적으로 시킨다는 점이다. 하체 강화 목적이다. 송구나 볼 배합은 다음 레벨에 준비돼 있을 터다. 스프링캠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재원은 “대타요원이 아니라 수비도 하고 싶어서 작년 이맘때 수술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2014년 아시안게임 대표로 금메달을 따는 것이다. “그때까지 국가대표 못 되면 야구 관둬야죠.” 꿈에 접근하려면 포지션 플레이어(포수)로 정착하는 것이 선결조건임을 이재원은 체감하고 있는 듯했다.

선한 인상 속에 독한 각오가 서려있는 이재원의 요즘이다.

고지(일본)|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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