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좌완 3총사의 꿈’ 日서 무럭무럭

입력 2009-11-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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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호(33·등번호 37번), 그리고 히어로즈에서 건너온 우완 전준호(34). 스포츠동아DB

가득염 이승호 전준호 의기투합
SK 베테랑 좌완 가득염(40)과 이승호(33·등번호 37번), 그리고 히어로즈에서 건너온 우완 전준호(34)는 SK 고지 마무리훈련 캠프의 투수 고참 3인방이다.

이들 밑으로는 신인급 일색이어서 ‘부득이하게’ 셋은 더 잘 뭉친다. 다른 후배들은 아무래도 하늘같은 선배들인지라 곁에 다가가기도 어려운 모양이다.

일례로 점심시간에 가득염의 옆자리는 이승호다.

식사 후 짧은 휴식시간에도 라커룸에 잘 들어가지 않는다. 후배들을 배려해 베테랑 3총사는 옆방에 머문다. SK 입단 후 살 빼기에 돌입한 전준호는 점심도 거르고, 그 방에서 가득염과 이승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전준호는 “방출 후 여러 곳에서 입단 제의가 왔지만 김성근 감독님 전화를 받고, 바로 SK행을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자포자기 상태까지 빠져 한때 체중이 120kg까지 불었지만 마음을 다잡고 고지 캠프로 들어왔다. 김 감독이 직접 다이어트 방식을 지도하고, 체크할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다. 체중이 빠질 때까지 피칭이 아니라 러닝 위주로 진행된다. “두 바퀴만 돌면 지친다”고 걱정하지만 곁에서 격려해주고, SK 스타일을 조언해주는 이가 가득염과 이승호다.

특히 가득염은 조웅천의 은퇴, 김원형의 재활군 잔류로 갑자기 홀로 최고참이 됐다. 이러다보니 “예전과 달리 후배들에게 쓴소리도 한다”며 웃었다. 고지 캠프 끝까지 후배 투수들과 똑같이 해내고 있다. 단 한번도 다쳐본 적 없다는 자기관리 능력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님을 증명한다.

이승호도 기나긴 부상의 터널에서 빠져나오고 있었다. 김 감독이 손본 투구폼 교정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훈련이 끝나도 숙소 방에서 불을 끄고 홀로 야구생각을 할 정도로 진지하고 절박하게 내년 시즌을 기약하고 있다.

방출(전준호), 은퇴 기로(가득염), 부상 재활(이승호)이라는 절박함에 맞서 SK 베테랑 3총사는 분투하고 있다.

고지(일본)|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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