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 스포츠동아DB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시즌을 마감한 미셸 위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LPGA 투어의 희망 미셸은 우승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대학으로 돌아가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미셸 위는 골프온라인닷컴을 통해 “나에게는 두 가지의 삶이 있다. 골프가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며 학생으로 돌아간 자신에 대해 얘기 했다. 현재 미 스탠포드 대학교 3학년인 미셸 위는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고 있다. 내년 3월 중순까지의 겨울 시즌 동안은 오로지 학업에 열중해야 한다. 학교로 돌아간 미셸은 자신이 프로골퍼라는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운다고 한다. 가장 친한 친구 카산드라 역시 “식당에서 누군가 미셸 위를 발견하고 사인을 해달라고 하기 전까지는 그가 프로골퍼라는 것을 까맣게 잊을 정도”라고 했다. 동기생들보다 졸업이 2년 늦은 미셸 위는 겨울 시즌동안 전공 수업을 따라잡아 반드시 학위를 취득하겠다는 각오로 가득하다.
“가족들 중에는 학자들이 많이 있다. 이건 거의 협박 수준이다. 가족들 중 유일하게 학위가 없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며 농담을 던진다.
미셸 위의 할아버지는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한국 최초의 항공공학박사인 고 위상규 씨이며, 아버지 위병욱 씨 역시 하와이대 교수 출신이다.
미셸 위는 “비록 운동에 전념한다 하더라도, 학업을 진지하게 대해야 한다. 이는 골프 혹은 다른 운동을 하는 아이들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미셸의 아버지 위병욱 씨는 “미셸이 공부를 하며 하루 5시간씩 운동을 했다”고 밝혔다.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이 열린 멕시코에서도 대회 전후로 몇 시간씩 공부를 했고, 최종라운드 전날 밤에도 늦게까지 공부를 한 뒤 다음날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에 나섰다고 말했다.
미셸은 생애 첫 우승을 눈앞에 둔 최종라운드에 나서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았냐는 질문에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나를 골프에 대한 스트레스로부터 지켜줬다. 이제 다른 학생들이 내가 학교에서 사라져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학생으로서의 우승 소감도 새롭게 밝혔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