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영희 기자가 우슈 국가대표팀과 파이팅 포즈를 취했다. 대표팀은 2010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수련을 거듭하고 있다. 청주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아직도 우슈 선수라고 하면, 하늘을 날아다니는 줄 안다니까요.”(이승균)
“4m 높이의 천정에 손닿을 수 있냐고 물어볼 때 가장 당황스럽죠.”(이종찬)
여전히 우슈라고 하면 스포츠라기보다는 재주넘기로 생각하는 풍조. 우슈대표팀이 가장 견디기 힘든 점이다. 우슈는 2009홍콩동아시아대회에서 19개의 금메달,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15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안희만(43) 감독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3위권의 실력.” 선수층만 조금 더 두꺼워진다면, 우슈는 충분히 국제대회에서 메달밭으로 자리 매김할 수 있다.
하지만 불투명한 장래는 선수들에게 큰 부담. 주장 차준열(32·수원시체육회)은 “우슈는 팀이 적다보니 선수시절 촉망받았더라도 지도자로 진로를 모색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아직 전국체전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지 못한 여자선수들의 상황은 더 어렵다. 김아리(24)는 “일정한 수입이 없어, 운동복 사는 것조차 부모님께 손을 벌려야 할 때가 제일 부끄럽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또 다시 뛰는 이유. 종주국 중국을 제치고 싶다는 포부 때문이다.
“세계정상에 서서 CF에도 나가고, 우슈 홍보도 하고 싶다”는 유현석(24·영산대)의 꿈. 김인혜(21) 역시 “꼭 경기장에 애국가를 울려보겠다”고 했다. 남녀노소가 모두 태극권을 즐기고, 프로 산타까지 있는 중국. 한국의 무술남녀들은 이제 용수철 같은 탄력으로 만리장성 앞에 섰다.
청주|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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