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은 아프리카 킬러…“나이지리아전 걱정마”

입력 2009-12-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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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리그를 평정한 이동국은 나이지리아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맞대결하는 나이지리아전에서도 ‘킬러’의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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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남아공월드컵에서도 포효하는 ‘라이언 킹’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K리그 정규시즌 20골을 터뜨려 득점왕에 오른데 이어 성남과의 챔피언 결정 2차전에서도 팀 우승을 자축하는 쐐기포를 꽂아 완벽한 부활을 알린 이동국(30·전북)은 이제 월드컵 본선과 16강 진출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눈길을 돌리고 있다. 지독하리만치 월드컵과 인연이 없었던 이동국이었기에 2010년은 더욱 특별하다. 1998프랑스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혜성같이 등장한 그는 2002한일월드컵 때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고, 기대를 모았던 2006독일월드컵은 부상으로 낙마했다. ‘비운의 골잡이’란 씁쓸한 수식어도 그 때 나왔다.

그러나 남아공 무대는 다르다. 특히 이동국은 허정무호가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할 나이지리아와는 아주 특별한 인연을 지녀 각별한 관심을 끈다. 한국의 A매치 나이지리아전 성적은 2승1무. 그 중 가장 마지막으로 만난 2001년 9월 16일 부산 평가전에서 이동국은 결승골을 터뜨려 한국의 2-1 승리에 주춧돌을 깔았다.

이동국의 ‘나이지리아 커넥션’은 A매치 득점이 전부는 아니다. 1999년 나이지리아에서 열린 제13회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U-20)월드컵에서 명성을 각인시키기 시작했다. 비록 1승2패로 조별리그 탈락에 그쳤으나 말리와 최종전(1999년 4월 11일)에서 한 골을 넣어 한국의 4-2 승리에 일조했다. ‘검은 대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없는 셈이다. 한국이 각 연령별 국제대회에서 아프리카에 번번이 덜미를 잡히는 최근 모습을 돌이켜볼 때 ‘아프리카 킬러’ 이동국의 존재는 더욱 든든하게 다가온다. 뿐만 아니라 나이지리아대표팀 선수와도 인연을 맺고 있다. 지난해 여름 K리그로 유턴하기 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에 몸담았던 이동국은 나이지리아대표팀의 주포로 활약하는 야쿠부 아예그베니와 친분을 쌓았다. 현재 에버턴에서 활약 중인 야쿠부는 당시 이동국과 미들즈브러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대표팀 허정무 감독이 줄곧 강조하는 “결국 공격수는 득점으로 말해야 한다”는 말대로 이동국과 야쿠부가 펼칠 수 있는 ‘선의의 골 대결’도 이번 월드컵을 더욱 흥미롭게 하는 요소임에 틀림없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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