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 정치와 스포츠는 별개? 천만에!

입력 2009-12-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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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스포츠는 별개?’ 스포츠계에서 항상 거론되는 이 말이 적어도 축구에서는 통하지 않는 것 같다. 스포츠닛폰 등 일본 언론들은 11일 오카다 감독의 일본 대표팀이 2010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은 커녕,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이유가 조금 황당하다. 일본 정부의 나카이 국가공안위원장이 전날(10일) “납북 문제의 책임자로서 북한은 제재 대상국이므로 북한 여자대표팀이 내년 2월 도쿄에서 열릴 동아시아선수권 출전을 위해 방일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때문이다. 나카이 위원장의 사견만으로 보기에는 너무도 민감한 발언에 일본축구협회(JFA)는 잔뜩 긴장한 눈치. ‘지나칠 정도로 국제 정치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인다’는 비난에도 불구, 국제축구연맹(FIFA)은 항상 ‘정치와 스포츠의 분리’를 천명해 왔다. 정부의 지나친 개입으로 국제대회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이라크 축구가 대표적인 사례. 일본 언론들은 “만약 정부가 북한 선수단의 입국을 끝까지 반대하면 FIFA가 개입해 월드컵 출전 정지는 물론, 2018년 혹은 2022년 월드컵 유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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