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월드컵경기장 미리 밟는다

입력 2009-12-12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그리스전 경기장…전훈때 사용 현지 클럽팀과 평가전 가능성 커”
허정무호가 내년 1월 남아공 전훈에서 2010년 월드컵에서 본선 첫 경기를 치르게 될 경기장을 미리 밟는다.

대한축구협회 한 관계자는 11일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르는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을 이번 전훈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아직 상대팀은 미정이지만 현지 클럽팀과 평가전을 갖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은 한국이 내년 6월 17일 오후 8시30분 그리스와 조별리그 경기를 치르는 장소다.

협회는“전훈 기간 동안 가능하면 월드컵 스타디움을 사용하고 싶다”는 허정무 대표팀 감독의 요청에 따라 남아공월드컵조직위원회와 국제축구연맹(FIFA)을 통해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 하지만 섭외 과정이 쉽지 않았다. 내년 1월부터 월드컵 경기장 관리를 남아공월드컵조직위원회가 아닌 국제축구연맹(FIFA)이 직접 담당하기 때문. 남아공월드컵조직위는 협조를 약속했지만 FIFA는 계속해서 난색을 표했다. 잔디와 시설 보호를 위해서 개최국을 제외한 국가에게 경기장을 빌려주지 않는 게 관례처럼 돼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직전에 한국이 월드컵 경기장을 돌아가며 평가전을 치를 수 있었던 것은 개최국이라는 이점이 있기에 가능했다.

협회는 루스텐버그, 요하네스버그, 포트 엘리자베스, 더반 등 4개 도시의 월드컵 경기장 사용을 추진한 끝에 유일하게 포트 엘리자베스에 있는 월드컵 경기장만을 사용할 수 있다는 회신을 최근에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도시들은 월드컵 경기장을 사용할 수 없어 인근 지역의 다른 경기장을 섭외해 놓았다.

대표팀이 월드컵 개막을 5개월여 남긴 시점에서 월드컵 본선을 치르는 해당 경기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소득이다. 특히 경기장에 심어진 잔디를 직접 밟으며 적응할 수 있다는 점에 큰 메리트가 있다. 또한 이 경기장이 한국의 조별리그 첫 번째 경기가 펼쳐지는 곳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