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만세 만세 만세!”…선동열의 결혼선물

입력 2009-12-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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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동열. 스포츠동아DB

“만세! 만세! 만세!”

삼성 선동열(46·사진) 감독이 난생 처음 ‘만세삼창’을 하고 말았다.

12일 삼성 투수 권혁의 결혼식 사회를 맡은 양상국은 개그맨답게 즉석에서 별난 이벤트를 벌였다. 그는 “권혁 아버님께서 식전에 어르신들도 계신데 뽀뽀 같은 것은 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신신당부하셨다. 뽀뽀나 하고 끝날 이벤트가 이제 더 힘들어졌다”고 선언한 뒤 독특한 이벤트들을 펼쳐나갔다.

권혁에게 “아내는 몇 점?”이라고 물은 뒤 “99점!”이라는 대답이 돌아오자 “팔굽혀펴기 99번!”이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어 ‘마빡이’ 흉내를 내면서 “나 누군지 알아? 나 유부남이야!”를 외치며 식장 앞뒤를 오가도록 했다.

이어진 만세삼창 이벤트. 신랑신부에 이어 주례 선생님에게도 만세삼창을 부탁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그런데 양상국이 “이분께서 해주실지 모르겠지만 선동열 감독님께 만세삼창을 부탁드립니다”고 말하자 식장은 순간 얼음덩어리로 변했다. 천하의 선 감독에게 이런 무례한 부탁을…. 선수들은 물론이고 삼성 프런트들도 놀라고 말았다.

그런데 식장 맨 뒤쪽 테이블에 앉아 있던 선 감독은 껄껄 웃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양팔을 힘차게 치켜들며 3차례나 “만세!”를 외쳤다. 얼어붙었던 식장에 폭소가 터졌다. 구단 모 프런트는 거의 쓰러졌다.

그러나 삼성 선수들만은 대놓고 웃지는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키득거렸다. 속으로 ‘난 이제 죽었다’고 복창하던 권혁도 비로소 얼굴색이 돌아왔다.

대구|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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