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이범호 커브에 적응하라”

입력 2009-12-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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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즌 일본 프로야구 무대를 누빌 지바롯데 김태균(왼쪽)과 소프트뱅크 이범호에 대한 일본 야구계의 관심이 뜨겁다. 스포츠동아DB

日야구주간지 ‘슈칸 베이스볼’ 두 타자 장단점 ‘현미경’분석
일본야구계가 김태균(지바롯데), 이범호(소프트뱅크) ‘해부’에 본격 돌입했다. 그들이 동원한 ‘현미경’은 이세 다카오 전 SK 타격코치였다. 이세 코치는 야구전문주간지 ‘슈칸 베이스볼’ 최신호에서 두 타자의 장단점을 정밀 분석했고, 일본상륙 성공의 열쇠를 언급했다. 이세 코치는 김태균, 이범호에 관해 공히 “한국에서는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바깥쪽 승부로 성적을 냈다. 그러나 일본은 몸쪽승부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능하다. 와쿠이, 기시(이상 세이부) 다르빗슈(니혼햄)의 커브에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예상했다.

○김태균

‘낮은 볼 히터’라고 평했다. 몸쪽이 약점이지만 낮은 쪽이면 대처 능력이 있다고 봤다. 밀어 쳐서 우중간에 큰 타구를 보낼 수 있는 능력도 특별한 장점으로 꼽았다. 체중이동을 거의 하지 않고, 발꿈치와 앞다리만 움직여 스윙이 나오는 타법은 배리 본즈(전 샌프란시스코)나 터피 로즈(오릭스) 같은 전형적 홈런타자와 흡사하다고 평했다. 타격 폼 자체에서 낮은 볼 대처 능력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몸쪽, 특히 벨트 위 높은 코스엔 고전하리라 예측했다. ‘한국에서는 암묵적으로 투수가 몸쪽 높은 코스를 잘 던지지 않지만 일본은 다르다’고 봤다. ‘실제 김태균은 인코스 높은 볼에 플라이 밖에 치지 못했다’라고 기억했다. 더구나 일본투수는 한국보다 몸쪽 컨트롤이 좋다.

이세는 생존해법으로 ‘몸쪽 볼에 장타를 노리지 말고, 되도록 타석 뒤쪽에 서서 바깥쪽 볼은 밀어 쳐 단타를 노리고, 실투를 장타로 노리라’고 충고했다. 예상 성적은 타율 0.270안팎 20∼25홈런 70∼80타점을 제시했다. 대전구장이 작은 점, 한화가 가장 반발력이 좋은 공을 쓴 이점은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일본식에 적응 못하면 이승엽의 첫해 일본 성적(2004년 0.240 14홈런 50타점)처럼 고생할 수도 있다고 봤다.

○이범호

일단 비관적 평가를 받았다. 그 근거로 ‘김태균과 비교할 때 장타력도 기교도 부족하다. 김태균 이상 성적은 기대하기 어렵다. 아키야마 소프트뱅크 감독의 인내심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타율 0.260전후, 10∼15홈런 50∼60타점을 예상했다. 한화에서는 김태균 등 거포에 둘러싸여 있었는데 그 후광효과가 없어진 것도 악재라 봤다. 그러나 변화구와 몸쪽 대처 능력만큼은 이세도 인정했다. 한신 유격수 이마오카처럼 근성이 강하고 의외의 한방 능력도 겸비했다고 칭찬했다. 몸쪽 대처능력도 갖춰 약점은 김태균보다도 적다고 평했다. ‘왼 무릎을 잘 이용해 몸쪽 볼을 좌전안타로 만들어낸다. 바깥쪽 슬라이더 대처는 일본에서도 톱클래스. 카도쿠라도 슬라이더를 맞았다’고 적시했다. 그래서 이세는 ‘한국식 스타일을 버리고 좌중간-우중간으로 빠져나가는 타구를 의식하면 김태균 이상의 성적도 기대해 봄직하다’라는 희망적 견해도 달았다.

아울러 김태균, 이범호 공통으로 ‘몸(체력) 자체는 동시대 어떤 일본인 선수보다 훨씬 강하다’, ‘(일본은 신칸센이나 비행기로 이동하니까) 한국과 달리 장거리 버스이동이 사라진 점’은 호재로 꼽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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