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박사 서효석의 건강 365] 겨울 불청객 ‘뇌졸중’ 전조 증상을 감지하라

입력 2009-12-23 14: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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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腦卒中)을 뇌졸증(腦卒症)으로 잘못 알고 있는 일반인들이 의외로 많다. 병 이름 중에 ‘~증’이 많다보니 당연히 증(症)일 것으로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뇌졸중의 졸중(卒中)은 졸중풍(卒中風)의 줄임말이다. 여기에서 졸(卒)은 갑자기를 뜻하며, 졸도(卒倒)가 그런 예다. 중(中)은 맞다는 의미가 있으며, 적중(的中) 등에서 그렇게 쓰인다. 풍(風)은 풍사(風邪), 즉 바람이 병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풍증)을 이르는 말이다.

어제까지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팔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되거나 의식이 없어지는 증상을 여름 태풍에 아름드리나무가 쓰러지거나 가지가 부러지는 현상에 비유해 ‘바람에 맞았다 (중풍)’고 부른다.

뇌졸중을 그리스어로 apoplexy라고 하는데 이 말은 마치 ‘벼락을 치듯이 갑자기 증상이 온다’는 뜻이다. 그만큼 병이 갑자기 찾아온다는 의미다. 영어로는 stroke라고 한다. 스트로크는 강하게 때린다는 뜻이니 병의 성격을 잘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고 있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그 부분의 뇌가 손상되어 나타난다.

뇌는 수많은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데 손상당한 부분의 뇌는 그 기능을 못하고 기능 상실이 뇌졸중의 증상으로 몸에 나타난다. 주로 노년층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 와서는 젊은 층 심지어 10 ~ 20대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앞에서 고혈압을 다루었는데 뇌졸중의 가장 큰 원인은 고혈압이다. 고혈압 환자의 뇌졸중 발병율은 일반인 보다 다섯 배나 높다. 심장병도 원인이 될 수 있고, 나이, 당뇨, 흡연, 음주 등도 그렇다. 비만이나 경구용 피임약을 복용하는 경우와 음식을 짜게 먹는 습관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뇌졸중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병이지만 그래도 예고하는 증상이 있다. 한족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지고, 몸의 중심을 못 잡고 비틀거리거나, 한쪽 눈이 잘 안 보이거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이며, 한쪽 얼굴이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전조 증상이 지나가고 뇌졸중이 일어나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손발이 마비되며 언어장애를 일으킨다. 상한 혈관의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가 드물게는 후유증 없이 회복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두통과 구토, 언어 장애, 고열 등이 일어날 수 있고 심하면 혼수상태에 빠진다. 뇌졸중 전조 증상은 길게는 한 시간 정도 가기도 하지만 보통은 4~5분 정도 일시적으로 일어났다가 회복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증상이 사라지고 정상으로 돌아왔다 해도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처음에 뇌졸중 증세를 보이면 우선 119를 부른 뒤 응급처치를 하는 것이 좋다. 의식이 없는 경우는 편안하게 눕히고 넥타이나 벨트 등 조이는 것을 풀어준다. 구토를 할 경우에는 토한 내용물이 목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얼굴을 옆으로 돌리는 것이 중요하다.

경련이나 발작을 일으킬 경우에는 억지로 몸을 누르지 말고 경련 상태를 나중에 의사에게 알리는 것이 좋다. 깨어나라고 뺨을 때리거나 물을 끼얹는다든지 또는 응급약이라고 우황청심환을 먹이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다 좋지 않은 방법이다.

편강한의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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