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섭-KIA 열흘만의 회동…“분위기 굿”

입력 2009-12-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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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 김상현, 류현진. 스포츠동아 DB

운영팀장과 저녁식사 앙금 풀어
오늘 본격협상 4억선 합의할 듯
한화 류현진 5년차 연봉킹 확보

구단과의 1차 연봉협상(14일) 뒤 섭섭한 감정을 드러내며 한때 포항 훈련에 불참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였던 KIA 거포 최희섭이 협상 파트너인 윤기두 운영팀장과 정확히 열흘 만에 다시 만났다.

윤 팀장은 24일 포항을 찾아 황병일 수석코치 지도 아래 자율훈련을 하고 있는 최희섭과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는 황 수석코치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연봉 미계약자인 김상현, 나지완, 이현곤도 함께 했다.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그동안의 앙금은 많이 사라졌다. 소주잔을 시원(?)하게 털어 넣듯, 섭섭한 마음과 그간의 오해도 털어냈다. 아직 연봉 계약서에 사인은 하지 않았지만 만났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의미를 갖기에 충분했다. 저녁식사 자리에 동석한 황 수석코치는 “분위기가 괜찮았다”고 전해 조만간 계약 소식이 나올 수 있을 것임을 암시했다.

저녁식사 후에는 개별만남을 갖고 입장차를 좁혔다. 최희섭은 1차 협상에서 5억원을 불렀고, KIA는 3억5000만원을 제시했지만 양측은 4억원 안팎에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억5000만원을 받았다가 올 시즌 2억원으로 1억5000만원이나 깎였던 최희섭은 최근 5억원을 불렀던 것에 대해 “실제 5억원을 받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밝혀 탄력적으로 협상에 응할 뜻임을 나타내기도 했다.

올 시즌 5200만원을 받았던 김상현은 ‘연봉 홈런’을 기대하고 있다. 내심 400%% 인상된 2억6000만원을 바라고 있고 구단은 1차 협상에서 300%% 인상률을 뛰어넘는 2억3000만원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화 류현진도 이날 구단과 2차 연봉협상을 가졌다. 구단은 올해 2억4000만원의 연봉을 받은 류현진에게 일단 인상 방침을 전하고 역대 5년차 최고연봉인 2억6000만원은 보장하되 3억원에는 못 미치는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고, 양측은 추후 다시 접점을 모색하기로 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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