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신문지국장“비빔밥은‘양두구육(羊頭狗肉)’”발언파문

입력 2009-12-28 13:07:12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무한도전 ‘뉴욕타임스 비빔밥 광고’.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68)가 한국의 전통음식 ‘비빔밥’을 비하하는 글을 써 논란이 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26일자 9면에 구로다의 이름을 건 칼럼 ‘서울에서 여보세요-비빔밥은 괴로워?(ソウルからヨボセヨ ビビンバはつらい?)’라는 글을 게재했다.

구로다는 이 칼럼에서 “겉으로는 예쁜 모양을 한 비빔밥이지만 실제 먹을 땐 엉망진창의 모습으로 변한다”며 ‘양두구육’(羊頭狗肉, 밖에는 양 머리를 걸어 놓고 안에서는 개고기를 판다)이라는 표현을 써 비빔밥을 폄하했다.

구로다는 “비빔밥은 처음에는 야채나 계란 등 여러가지 재료가 밥 위에 아름답게 장식된 채 나오지만 이것을 먹을 때는 숟가락을 손에 단단히 쥐고 재료와 밥, 고추장 등을 맹렬하게 섞어 먹는다”며 ‘비빔밥’이 광고 사진의 이미지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비빔밥’은 ‘섞은 밥’이라는 의미인데, 단순하게 ‘섞는 것’이라기보다 ‘뒤섞는다’는 의미가 더 강하다”고 적었다. 이어 “한국인의 식습관 중에는 뭐든지 섞어먹는 버릇이 있다”고 말했다.

구로다는 “광고의 사진을 보고 비빔밥을 먹으러 간 미국인이 ‘양두구육’에 놀라지 않을지 걱정된다”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에, 한국 누리꾼들은 “다른 나라의 문화를 존중해 주어야 하는 것은 아이들도 아는 행동이다”, “한국의 비빔밥’ 뿐만 아니라 ‘한국의 식습관’까지 무시한 일본 지식인의 글에 화가 난다”라는 글을 남겼다.

한편, 구로다는 극우 보수를 대변하는 일본 산케이신문에서 서울지국장으로 오랫동안 활동했으며,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극우적인 발언과 한국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김영욱 동아닷컴 기자 hi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