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비상 발톱”…황인춘 “부활 포효”

입력 2010-01-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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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KPGA상금왕 3연패에 도전하는 배상문.스포츠동아DB

배상문, KPGA 첫 상금왕 3연패 도전…부상 황인춘, 30대 전성기 ‘독기 품어’
경인년(庚寅年)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온 ‘백호랑이’의 해다. 호랑이는 용맹함의 상징이다. 천성적으로 의리와 정의를 중시하는 이미지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호랑이띠 사람들 중에는 정열적이거나 강직한 성격이 많다. 포용력과 통솔력이 강해 대표적인 우두머리 감으로 평가받는다.

골프스타들 중에는 유난히 호랑이띠가 많다. 호랑이처럼 용맹한 기운을 타고 난 골프스타들의 2010년 포부와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상금왕에 오른 배상문(24·키움증권)을 비롯해 이승호(24·토마토저축은행), 김경태(24·신한은행) 등이 호랑이 띠다.

여자 선수로는 한국여자골프(KLPGA) 투어 지존에 오른 서희경(24·하이트)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신인왕에 오른 송보배(24), 홍란(24), 지은희(24) 등이 있다. 호랑이띠 선수들의 활약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비상을 꿈꾸는 스타들

가장 주목 받는 스타는 배상문과 서희경이다.

배상문은 올해 사상 첫 상금왕 3연패에 도전한다. 2008, 2009 시즌 연속해서 상금왕에 오른 배상문은 프로골프투어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1978년 이래 아무도 달성하지 못했던 첫 상금왕 3연패라는 대기록에 도전한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2년 연속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전성기를 맞았고, 점점 노련해지고 있는 경기 운영능력과 경험까지 더해져 올해도 적수를 찾기 힘들다.

서희경의 기세도 하늘을 찌른다. 지난해 처음 상금여왕에 오르면서 지존으로 등극한 서희경은 올해도 국내투어에 전념하며 ‘1인자’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연말연시 휴가도 반납한 채 지난해 말 3개월 간의 일정으로 하와이 전지훈련 길에 오른 서희경은 “지난해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기쁨에 도취될 시간이 없다. 하반기부터 떨어졌던 체력보강 훈련 위주로 하고 2월부터는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해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겠다”는 새해 포부를 밝혔다.

이승호의 각오도 남다르다. 지난 시즌 KPGA 상금왕을 아쉽게 놓친 이승호는 올 시즌 첫 번째 목표를 상금왕으로 잡았다. 배상문이 건재하지만 3년 연속 우승기록을 세우는 등 프로무대에 완전히 적응해 해볼만 하다. 상금왕에 오르면 다음 목표는 미 PGA 진출이다. 최경주(40), 양용은(38)에 이어 미국무대에 도전하겠다는 야심에 찬 계획을 세웠다.

2009년을 일본에서 화려하게 보낸 송보배는 2010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며 강력한 의지를 불사르고 있다. JLPGA 투어에서 2승을 따내며 태극낭자의 확실한 에이스로 거듭난 송보배는 2005년 한국에서 신인왕과 상금왕을 이미 차지했다. 지난해 일본에서 신인왕을 차지한데 이어 올해는 상금여왕을 노린다. 아직까지 한국 여자선수가 일본에서 상금왕을 해본 적이 없기에 송보배로서는 더욱 도전의욕이 생기는 눈치다.


○도약을 준비하는 스타들


이들 외에도 호랑이의 해를 맞아 도약을 준비하는 스타들은 많다.

황인춘(36·토마토저축은행)은 30대의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2008년 매경오픈과 금호아시아나오픈으로 상금랭킹 5위까지 올랐던 황인춘은 지난해 아킬레스건 부상에 시달리면서 상금랭킹 27위에 그쳐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을 보냈다. 베테랑 호랑이의 포효가 기대된다.

홍란도 발톱을 확실하게 세웠다. 2008년 2승으로 상금랭킹 8위까지 올랐지만 지난해는 우승 없이 상금랭킹 13위로 내려앉아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다. 친구 서희경의 활약도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 독이 오른 홍란은 작년에는 휴식으로 대체했던 동계훈련을 올해는 하와이 전지훈련으로 바꿨다. 1월 말 출국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김보경(24·던롭스릭슨), 김혜정(24), 윤슬아(24·세계투어) 등이 필드 호령을 준비하고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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