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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22·볼턴)이 연일 맹활약을 펼치며 EPL 무대에서 상종가를 치면서 볼턴과 풀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볼턴은 싱글벙글하지만 풀럼은 남 몰래 속을 앓고 있다.
작년 여름 이청용에게 관심을 보인 EPL 클럽은 볼턴 말고도 4~5개 정도가 더 있었다. 이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던 팀이 스토크시티와 풀럼인데 특히 풀럼은 이청용 측과 가장 먼저 협상을 벌인 팀이기도 하다.
이청용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데다 LG전자가 스폰서를 하고 있기에 마케팅 측면에서도 톡톡히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문제는 리스크였다. 풀럼은 유럽무대에서 아직 기량이 검증되지 않은 이청용에게 거액의 이적료를 주는 것에 대해 난색을 표시했고 임대를 제안했다.
그러나 이청용의 외국 진출에 대한 전제조건 중 하나가 완전이적이었기 때문에 협상은 진척되지 않았고 결국 완전이적을 제안한 볼턴에 둥지를 틀게 됐다. 그리고 최근 풀럼은 이청용이 성공적으로 적응한 모습을 보며 입맛을 다시고 있다.
이청용 측근은 “풀럼 관계자로부터 이청용을 영입하지 않은 것은 우리의 치명적인 실수였다는 말을 최근 몇 번이나 들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어쩔 수 없는 일 아니냐”며 웃음을 지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