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VS PGA챔프 27명 ‘하와이 결투’

입력 2010-01-05 15:5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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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

시즌 개막전 ‘SBS챔피언십’ 8일 티샷
2009년 우승자만 출전…우즈-미켈슨 불참
‘바람의 아들’ 양용은(38)이 새해 첫 우승 출격에 나선다.

양용은은 8일(한국시간)부터 미국 하와이 마우이의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파73·7411야드)에서 열리는 2010시즌 PGA 투어 개막전 SBS챔피언십(총상금 560만 달러· 우승상금 112만 달러)에 출전한다.

지난해까지 메르세데스 벤츠 챔피언십이란 이름으로 열렸던 이 대회는 올해부터 SBS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10년 간 후원한다. 국내 기업이 미국에서 공식 대회의 후원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던 스킨스 게임은 이벤트 대회로 공식 대회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이 대회는 전년도 우승자들만 출전하기 때문에 왕중왕전 성격을 띤다.

아쉬운 점은 불륜 스캔들로 골프중단을 선언한 타이거 우즈와 2인자 필 미켈슨(이상 미국)이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하지만 혼다클래식 우승에 이어 PGA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를 꺾고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양용은을 비롯해 메이저 우승자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루카스 글로버, 스튜어트 싱크(이상 미국), 디펜딩 챔피언 제프 오길비(호주)와 페덱스컵의 강자 스티브 스트리커(이상 미국) 등이 우승 경쟁에 나서 개막전부터 뜨거운 열기를 뿜어낼 전망이다.

우승이 없는 최경주(40)과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은 이번 대회 출전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개막전이라는 점에서 우승할 경우 새로운 황제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자리를 차지한다. 우즈의 복귀가 언제쯤 이뤄질지 예측 불가능한 상태이기에 우승할 경우 언론의 엄청난 스포츠라이트까지 받게 될 전망이다.

28명 모두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쉽사리 우승 후보를 정하기 쉽지 않다. 모두 우승후보다. 양용은은 지난해 8월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휴식과 연습을 병행하면서 시즌을 대비한 반면, 양용은은 최근까지도 각종 행사에 참여하느라 충분한 휴식과 연습을 하지 못했다.

다행인건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양용은의 가장 큰 무기인 긍정의 힘은 올해도 변함없다. 양용은은 대회를 앞두고 “올해는 여유를 갖고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더 천천히, 차분하게 코스를 읽고 경기를 풀어나가겠다”고 출전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초만 해도 대기자 신분이었던 양용은은 올해부터 신분상승으로 대회를 골라서 출전할 수 있게 됐다. 그만큼 여유가 생겼다.

연습이 부족한 게 마음에 걸리지만 스윙이나 경기력 등에선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 그 나마 위안이다.

지난 연말 PGATOUR.COM은 올 시즌 기대되는 선수 9위로 양용은을 올렸다. 지난해 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깜짝스타가 됐지만 올해는 PGA 투어를 대표할 스타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한편 아직 메인 스폰서 계약을 하지 못한 양용은은 이번 대회에서 ‘코트라(KOTRA)’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출전한다. 지난해 한국관광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된 인연으로 스폰서 계약이 이뤄지기 전까지 ‘KOTRA’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 대회는 SBS골프채널에서 8일 오전 5시30분부터 1라운드를, 2라운드부터는 매일 오전 8시부터 12시30분까지 생중계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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