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농구’ 최진수 KBL 노크

입력 2010-01-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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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늦게 신인드래프트 참가를 희망한 최진수는 KBL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최진수는 성인국가대표로도 활약했던 대어급 선수라 구단간 첨예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스포츠동아DB

202cm차세대 한국농구 주역 뒤늦게 드래프트 신청…성사땐 1순위 떼논 당상
차세대 한국 농구를 이끌 재목으로 꼽히는 최진수(21·202cm)가 국내 복귀를 염두에 두고 뒤늦게 KBL 드래프트 신청 의사를 밝혔다.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남자농구 디비전 1의 메릴랜드대 소속 포워드인 그는 빼어난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남다른 농구 센스까지 갖춰 만약 드래프트에 나오게 된다면 1순위 지명은 떼논 당상으로 여겨지는 대어급이다.


○한국 복귀는 불가피한 결정

최진수의 부친 최성일 씨는 5일 KBL을 방문, 이미 접수가 마감된 2010년 KBL 신인드래프트(2월 3일)에 참가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최진수가 KBL 총재에게 직접 쓴 서신까지 지참했다. 최진수의 국내 복귀 이유는 지난 학기 시험 한 과목에서 일정 점수를 따지 못해 3월까지 열리는 NCAA 경기는 물론이고 팀 훈련에도 참가할 수 없기 때문. 국내 대학 편입도 시점이 애매해 힘들다며 KBL 무대에서 뛸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전례 없는 예외규정 적용되나

KBL 김인양 사무처장은 “전례도 없는 일일 뿐더러 규정에도 없는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선수 처지를 감안하고 최진수가 리그 전체로 봤을때 중요한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일단 고려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KBL은 이른 시일 내에 제도개선 위원회를 소집, 수용 여부를 검토한 뒤 11일 이사회에서 10개 구단의 의견을 물을 예정이다.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

예상대로 이사회에 상정된다면, 각 구단간 첨예한 이해관계에 따라 팽팽한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3일 열리는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놓고 추첨을 하게 되는 KT&G, SK, 오리온스 등은 일단 전향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어를 손에 쥘 가능성이 있어서다. 트레이드를 통해 KT로부터 이미 지명권 한 장을 더 확보, 총 2장을 갖고 있는 KT&G 같은 경우는 특히 더 그렇다. 반면 지난 시즌 6위 이상 순위에 들어 시나리오상 최진수를 낙점할 가능성이 없는 팀들은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예외를 인정한다면 앞으로 다른 선수가 이처럼 뒤늦게 신청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주장이다. 구단간 입장차이가 이처럼 뚜렷한 건 그만큼 최진수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상위권에 있었던 모 구단 단장이 “만약 최진수에게 예외를 인정한다면, 그에 대한 지명권은 10개 구단이 똑같은 자격에서 추첨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도 그래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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