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다발 푼 나이지리아

입력 2010-01-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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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션스컵 앞두고 보너스 준비…1인당 약 3700만원선 지급키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10일 개막·앙골라)을 앞둔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가 자국 대표팀의 선전을 위해 두둑한 보너스를 준비했다.

나이지리아 유력지 디스 데이(This Day)는 7일(한국시간) 나이지리아 축구협회(NFF)가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리는 샤이부 아모두(53)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네이션스컵 조별 예선에 대한 특별 수당으로 3만3000달러(약 3700만원)를 선수 개개인에 지급한다고 전했다.

이 중 3만 달러는 일괄 수당, 3000달러는 출전 수당이다.

NFF는 당초 선수별로 2만 달러(1만5000+5000)의 보너스를 지급하려 했지만 대통령 태스크포스팀(PTF)에서 돈을 좀 더 보태겠다고 나서 출전 수당을 줄인 대신, 승리 수당을 대폭 높일 수 있었다.

단, 8강 이후에는 추후 보너스 인상 등을 다시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NFF가 네이션스컵 보너스 지급과 수령액을 공개한 것은 나이지리아 축구계가 그간 대표팀보너스 지급과 관련, 명확한 행정 처리가 이뤄지지 않았던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나이지리아는 작년 12월 중순에도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본선 보너스로 지급한 100만 달러의 배분을 놓고 이미 한 차례 진통을 겪었다.

NFF는 “오해의 소지를 막기 위해 선수들과 공개회의를 열고 월드컵 전까지 해결 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회의) 날짜조차 잡지 못했다.

1998프랑스월드컵 때는 스페인을 꺾고 조 1위로 16강에 올랐지만 선수단이 보너스 배분 문제로 옥신각신하다 결국 덴마크에 1-4로 크게 져 8강 진출에 실패한 전례가 있다. 나이지리아는 대표팀 선수단 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아 주축 미드필더 존 오비 미켈이 첼시TV와 인터뷰를 통해 “대표팀에서 뛰는 것은 (부상)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라며 NFF의 허술한 행정을 꼬집었다.

2006독일월드컵 때는 한국과 조별예선에서 만난 토고 대표팀이 출전 수당을 미리 달라며 훈련 거부와 함께 ‘조별예선 보이콧’을 거론하기도 했다. 결국 토고 총리가 직접 나서고, FIFA가 수당을 선 지급키로 결정하자 사태는 간신히 마무리됐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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