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전쟁이 아니다. 아름다운 예술이다.”
새롭게 포항 스틸러스 지휘봉을 잡은 발데마르 레모스 데 올리베이라(56) 신임감독이 한국 땅을 밟았다. 레모스 감독은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포항으로 내려가기 전 김포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인터뷰 내내 ‘아름다운 축구’ ‘팬을 위한 축구’를 강조했다.
레모스는 “일단 나를 선택해 준 포항에 감사한다. FIFA 클럽월드컵을 봤는데 K리그 수준은 결코 낮지 않다. 대표팀도 남아공월드컵에 진출한 것을 잘 알고 있다. 깨끗한 축구, 매너 있는 축구, 경쟁력 있는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포항이 파리아스의 뒤를 이어 브라질 출신의 레모스를 선임한 배경과 맥을 같이 하는 부분이다. 성적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파리아스 전임 감독이 K리그에서 수많은 우승컵을 거머쥔 것이 부담스럽지는 않느냐는 질문에도 “그런 것은 없다. 포항이 최고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 최효진, 황재원, 김재성, 신형민 등 좋은 선수들이 많다”며 선수들 이름을 하나하나 거론하기도 했다.
레모스는 귀국 첫 날부터 순조롭게 한국 적응에 들어갔다.
김포공항 식당에서 구단 관계자들과 식사를 하면서 “한국에 왔으니 한국 음식을 먹어야 하지 않겠냐”고 제안했고 된장찌개가 나오자 능숙한 젓가락질을 선보이며 맛있게 먹었다.
포항 유호성 홍보팀장은 “인천공항에서 리프트를 밀어주겠다고 하자 ‘당신 면허는 있는 거냐’고 농담을 던지더라. 브라질 특유의 여유와 자신감을 함께 갖춘 분인 것 같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레모스는 이날 오후 포항 김태만 사장과 저녁식사를 한 뒤 주말에는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와 연이어 미팅을 갖고 새 팀 구상에 들어간다. 선수들과는 11일 상견례를 할 예정이다.
김포공항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