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맨 이재우 선발 체인지업!

입력 2010-01-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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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재우는 김경문 감독이 염두에 두고있는 5선발 후보 중 하나다. 하지만 스스로는 어떤 자리든 최선을 다하겠다는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스포츠동아DB

두산 김경문감독 “5선발 유력”…최강 미들맨, 보직 변경 관심

두산 이재우(30)가 2010 시즌 팀의 강력한 5선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두산은 현재 에이스 김선우에 용병 왈론드와 히메네스, 이현승이 합류하면서 4선발이 구축됐다. 그러나 5선발을 두고는 여러 선수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홍상삼이 유력한 상태지만 김경문 감독은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시즌을 준비하는 의미로 (선발)후보를 3명 정도 더 염두에 두고 있다”라며 이재우를 언급했다. 보직변경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재우는 선발 전향에 대해 “보직변경은 감독님의 권한이다. 그리고 중간계투가 내 자리 아닌가”라며 조심스러운 듯 말을 아꼈다. 임태훈 고창성 이용찬 등으로 구성된 최강불펜조, 두산의 킬(KILL)라인을 이끄는 맏형으로서 책임감이다.

그러나 선발은 투수의 꽃. 실제 이재우는 2009 시즌 6월 21일 문학 SK전(5이닝 2실점)에서 깜짝 기용돼 합격점을 받았다. 다음 경기에서 4이닝 4실점으로 주춤했지만 7월 2일 목동 히어로즈전에서 5.2이닝 1실점, 7월 7일 잠실 SK전 5이닝 1실점하며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도 “용병은 원래 뚜껑을 따봐야 알 수 있는 것”이라며 “만약 선발로 이동하게 된다면 KIA나 롯데처럼 확실한 선발진을 구축하고 싶은 욕심은 있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늘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던지는 게 내가 할 몫”이라고 말하는 ‘겸손한 재우씨’가 이토록 다부진 각오를 전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스프링캠프를 떠난 지 4일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하프피칭을 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기 때문이다. “처음 투수를 했을 때와 같은 밸런스”라고 자랑할 만큼 최상의 컨디션. 이재우는 “투구할 때 하체를 무리하게 이용해 던지다보니 항상 허리가 아팠는데 이번에 윤석환 투수코치와 상의해 폼을 수정했다. 몸에 무리가 없으면서 릴리스포인트까지 앞으로 나와 제구력도 좋아졌다. 솔직히 보직은 상관하지 않는다. 캠프에서 이 폼을 완벽하게 숙지해 올해 팀을 위해 열심히 던지고 싶다”며 이를 앙다물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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