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신 “태극마크 심장이 원해”

입력 2010-01-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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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말을 안 듣는데, 심장이 저를 이끄네요.”

평소 담백한 표현을 즐기는 그. 하지만, 이번만은 은유적인 표현을 썼다. 그만큼 여러 감정이 교차된 가운데 내린 결정이었다. 한국남자핸드볼의 살아있는 전설 윤경신(37·두산·사진)이 대표팀에 합류한다.

2008베이징올림픽 이후 태극마크 반납을 공식선언한 지 1년 반 만이다. 윤경신은 2월 6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한다. 1∼3위까지는 2011년 1월 스웨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이 주어진다.

20일 막을 내린 2010SK핸드볼큰잔치를 우승으로 이끈 윤경신은 온 몸이 만신창이. 여섯 살 박이 아들 재준과의 시간이 그립기도 했다. 하지만, “우승을 위해서는 네가 꼭 필요하다”는 조영신(43·국군체육부대) 감독의 부름을 외면할 수 없었다.

몸은 무겁지만 마음만은 가볍다. “당신이 그럴 줄 알았다”며 푸념하는 부인 권순균(36) 씨도 한편으로는 자랑스러워하는 눈치.

고려고 시절부터 올해까지, 대표선수 생활 20년째인 윤경신은 “태극마크는 언제나 영광스러운 일”이라면서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뛰겠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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