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Q 송강호의 영화·친구·삶] 국정원 요원과 남파공작원의 우정과 갈등

입력 2010-01-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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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형제. 스포츠동아DB

 의형제. 스포츠동아DB

□ 송강호의 선택,‘의형제’란…
지상 유일의 분단국가에 살면서 분단 상황에 관한 영화를 만드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자칫 지나친 이념의 ‘혐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로 인한 격한 논란에 빠져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관객은 ‘공동경비구역 JSA’나 ‘쉬리’,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등이 담은 분단 상황에 울고 웃었고 이들 영화는 흥행작으로 남았다.

송강호가 강동원과 함께 주연한 영화 ‘의형제(사진)’는 그 계보 혹은 흐름을 이어갈, 나아가 분단 상황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여준 작품으로 꼽힐 만하다. ‘의형제’는 작전에 실패한 뒤 파면당한 전직 국가정보원 요원(송강호)과 당으로부터 버림받은 남파 공작원(강동원)의 이야기다.

자신들이 버림받게 된 사건 뒤로 6년의 시간이 흘러 서로를 맞닥뜨린 두 남자는 각기 다른 목적으로 손을 잡는다.이들 내심의 목적을 이미 알고 있는 관객들 앞에서 두 남자는 갈등을 겪는다. 그리고 그 갈등은 서로의 마음에 조금씩 다가가는, 예상하듯 결코 평탄하지 않은 길이다.

영화는 분단 상황 속에서 각기 겪을 수 밖에 없는 이들의 개인적인 아픔과 일상의 힘겨움에 대해서도 시선을 놓지 않는다. 그 아픔과 힘겨움은 온전히 관객들에게 전달되고 영화는 두 남자가 지닌 애당초 내심의 목적과는 상관없는 교감으로 관객을 이끈다. 관객의 두터운 교감은 송강호의 뛰어난 ‘생활연기’로서 더한다. 탁월한 연기자를 말할 때 ‘의형제’의 송강호가 그 전범이 되지 않을까. 외모가 가져다줄 수도 있을 선입견을 훌륭히 뛰어넘은 강동원의 연기력도 새롭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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