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Q 송강호의 영화·친구·삶] 김윤석 “자취방시절부터 동고동락 눈빛만 봐도 다 알죠”

입력 2010-01-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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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 스포츠동아DB

송강호 “나의 20년지기 김윤석”
2008년 12월 제8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시상식. 그 역시 수상 후보에 오른 송강호가 남우주연상 시상자로 나섰다. 그리고 영화 ‘추격자’의 주연 김윤석(사진)이 수상자로 이름이 불렸다. 상을 받기 위해 무대위로 올라온 김윤석은 송강호를 가리키며 “자취방에서 함께 동고동락하던 20년지기 친구다”고 소개했다.

송강호의 ‘영화판 최고 절친’은 잘 알려진 것처럼 김윤석이다. 각각 부산 경성대와 동의대를 나온 송강호와 김윤석은 1991년 극단 연우무대에서 처음 만났다. 이후 20년 동안 우정을 나눠오며 인생의 친구로, 동료로 살아오고 있다. 김윤석이 연극 활동 도중 배우 생활을 힘겨워하며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가 약 5년 동안 쉬고 있을 당시 다시 연기를 하도록 용기를 준 사람도 송강호다.

당시 송강호는 부산에서 라이브 재즈 카페를 맡아 운영하던 김윤석을 찾아가 밤새 쓴소주를 나누며 울고 웃었다. 그가 영화 ‘초록물고기’에 이어 ‘넘버3’로 충무로에 자신의 위상을 차츰 쌓아가기 시작할 때였다.

송강호는 “부산에 간다고 할 때 그러지 말라고 했다. 나 혼자 심심하니까”라며 웃지만 “좋은 배우고 그러고 있으니 아깝다고 생각했다”며 친구에 대한 우정의 마음을 돌아봤다. 김윤석은 이런 송강호의 격려와 위로에 마음을 다잡고 서울로 다시 올라왔고, 지금은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또 한 명의 배우로 굳건히 서게 됐다.

송강호는 “우린 서로의 작품과 연기에 대해 세밀한 얘기를 나누지는 않는다. 살짝만 언급해도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알아듣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내 영화를 가장 먼저 봐주는 친구이며 가장 먼저 전화를 걸어 이런저런 얘기를 전해주는 친구”라고 김윤석을 소개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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