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한발에 울고 웃는 ‘설원위의 마라톤’

입력 2010-01-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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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알고 즐기자 ① 바이애슬론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개막이 이제 19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회 정식종목은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피겨,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등 15개. 스포츠동아는 밴쿠버동계올림픽 개막 전까지 15개의 정식종목을 차례로 소개한다. 첫 종목은 바이애슬론이다.

바이애슬론은 ‘설원 위의 마라톤’으로 불리는 크로스컨트리와 사격을 혼합한 경기다. 바이애슬론의 기원은 사냥과 전쟁을 위해 스키와 무기를 들고 다니던 고대인들에게서 찾아 볼 수 있다. 18세기 후반 경기의 형태를 갖춘 바이애슬론은 1924년 샤모닉동계올림픽에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1960년 스퀘밸리동계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바이애슬론의 스키거리와 사격횟수는 경기종류에 따라 다르다. 선수들은 6∼20km의 거리를 스키로 주행하면서, 표적 밖 50m에서 2∼4회(회당 5발) 사격을 한다. 표적을 맞히지 못한 경우 개인경기는 1발당 1분이 주행기록에 더해지고, 그 외 종목은 150m의 벌칙코스를 추가로 주행한다. 단, 릴레이 경기는 예외. 릴레이는 선수들이 3발의 예비실탄을 추가로 준비해 만약 5발로 5개의 표적을 명중하지 못할 경우 예비실탄으로 못 맞힌 표적을 쏜다. 이 때 예비실탄을 장착할 때의 시간이 기록에 더해진다.

바이애슬론의 묘미는 동적인 스키주행과 정적인 사격이 결합됐다는 점. 이 때문에 역전의 가능성이 많다. 선수들은 스키주행으로 인해 고동치는 심장박동에도 불구하고 소총을 잡아야 한다. 세계적 수준의 선수들 사이에서는 10km에서 1분을 앞서는 것도 쉽지 않다. 단 한 발의 실수는 순위와 직결된다. 그래서 선수들은 사선 100∼200m 지점에서 속도를 줄여 심박수를 낮춘다. 스키주행 중 심박수는 분당 170∼180까지 올라가지만 사격 시에는 분당 120∼130까지 떨어뜨려야 하기 때문이다.

2010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는 남자개인 20km 등 총 10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한국은 2008·2009세계선수권 결과를 토대로 남자부 이인복(26)과 여자부 문지희(22·이상 전남체육회)가 출전권을 획득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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