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재활 3인방 “올 시즌 맡겨줘”

입력 2010-01-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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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민한 강영식 강민호(왼쪽부터)가 사이판에서 재활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들은 롯데의 3년 연속 4강 진출의 절대 변수다. 스포츠동아DB

손민한·강영식·강민호 회복 빨라
토스배팅·배팅볼 별 탈없이 진행
담당 트레이너 “개막전 출장 OK”


사이판에서 전지 훈련 중인 롯데 투수 손민한(35)과 강영식(29), 포수 강민호(25) 등 ‘재활 3인방’이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진오 트레이너는 28일 “세 선수 모두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 따뜻한 날씨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큰 무리 없이 개막전 출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뒤 세 사람은 나란히 수술대에 올랐다. 손민한은 오른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았고 강영식과 강민호는 각각 왼쪽, 오른쪽 팔꿈치에 있던 뼛조각을 제거했다. 수술 후 각자 다른 스케줄에 따라 충실한 재활 과정을 거쳤던 세 사람은 21일 시작된 사이판 훈련에서 나란히 ITP(단계별 투구프로그램)에 들어가는 등 순조로운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세 명 모두 수술이란 과정을 거쳤지만 상태가 그리 심각한 상황이 아니었기에 회복도 빠르다는 게 이 트레이너의 진단.

손민한은 현재까지 ITP에서 23m 과정을 마쳤고, 강영식과 강민호는 나란히 30m 과정을 끝냈다. 이들은 ITP 뿐만 아니라 정해진 일정에 따라 PNF 운동에도 열심이다. 고유수용감각촉진법으로 불리는 PNF는 트레이너가 직접 손으로 부상 부위를 눌러가며 체중을 싣고, 선수들은 트레이너의 손을 기구 삼아 부상부위의 근력을 키우는 훈련. 특히 타자인 강민호는 사이판 도착 직후 토스배팅을 통증 없이 소화했고, 현재는 실내에서 느린 볼 위주의 배팅볼까지 별탈없이 때려내고 있다.

강영식과 강민호의 재활 속도가 손민한보다 상대적으로 빠른 편. 아무래도 어깨라 손민한의 재활 스케줄은 좀 더 조심스럽다. 이 트레이너는 “워낙 열심이라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면서 “영식이나 민호는 잘 하면 시범경기에서도 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손민한은 로이스터 감독이 ‘키 플레이어’로 지목한 선수. 조정훈 장원준 송승준 등과 함께 그가 개막전부터 선발 마운드의 한 축을 맡을 수 있다면 팀으로선 큰 힘이 된다. 강영식 역시 불펜을 책임질 핵심 요원이고, 강민호는 누가 뭐래도 롯데의 주전 안방마님이다.

롯데는 별다른 전력 보강 없이 시즌 개막을 맞아야하는 입장.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만족하지 않고 올 시즌 야심차게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내세운 롯데로선 이들 재활 3인방의 부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팀 운명을 좌우할 이들 ‘재활 3인방’이 전지훈련 초반 순조롭게 재활 일정을 소화하면서 캠프 분위기도 덩달아 달아오르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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