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이규혁(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다양한 종목서 애국가 낭보 기대
전통효자 쇼트트랙도 금3개 다짐
더 이상 쇼트트랙만의 올림픽이 아니다. 한국대표팀이 밴쿠버동계올림픽 출정 결단식을 갖고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을 따 진정한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밴쿠버동계올림픽 한국선수단은 2일 오전 태릉선수촌에서 결단식을 하고 출정 준비를 마쳤다. 박성인 선수단장은 “밴쿠버에서 금메달은 5개 이상이 목표다. 특히 쇼트트랙뿐 아니라 다른 종목에서 한국이 많은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는 힘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토리노대회에 이어 밴쿠버에서 종합 10위권 이상을 노리고 있다. 특히 선수단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서라도 여러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 단장은 “과거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뛰어다닐 때 해외에서 ‘한국은 쇼트트랙밖에 없다’는 비아냥거림 섞인 말이 자주 있었다”며 “평창 유치를 위해서라도 쇼트트랙이 세계정상급 수준을 유지하고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 그리고 스피드스케이팅 등 다양한 종목에서 좋은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단식에 참석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선수단에게 동계종목 지원정책 확대를 약속하며 “다양한 종목에서 골고루 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다”고 응원했다.
박 단장이 밝힌 금메달 목표는 총 5개, 그러나 내심 역대 최다인 금메달 7개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효자종목 쇼트트랙은 남자 1000m와 1500m, 5000m계주에서 이호석과 이정수를 앞세워 금메달을 바라고 있다. 여자는 1500m의 이은별과 3000m 계주가 유망하다. 밴쿠버가 5번째 올림픽 도전인 이규혁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여자 500m의 이상화도 메달권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AP통신도 한국이 목표로 정한 금메달 5개를 밴쿠버에서 딸 것으로 예상했다. AP통신은 1일(한국시간)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이규혁이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따고, 이정수가 쇼트트랙 남자 1000m와 1500m를 휩쓸고 남자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표팀 목표와 똑같이 한국이 3개 종목 이상에서 금메달을 수상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