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욱·제춘모 SK마운드 ‘두줄기 빛’

입력 2010-02-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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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욱-제춘모(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엄정욱-제춘모(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엄정욱 152km·제춘모 하루 335구 씽씽

나란히 완벽 부활 … 우완불펜 고민해결


SK 캠프는 조용히 움직이고 있다. 훈련도 여느 때보다 빠르고, 자체 평가전에 돌입한지 오래다. 야구장 두 개를 쓰게 돼 밀도도 높아졌다. 부상 선수도 없다. 그러나 SK 김성근 감독의 어투로 미루어 어딘가 심각하다. 딱 이거다 할 ‘신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재활선수를 전부 없다고 가정하고 팀 플랜을 짜고 있는데 신인이나 군 복귀 선수 중에서 재목이 안나오는 모양이다.

특히 채병용 윤길현이 빠져나가는 우완 불펜진은 다급하다. 그 대안으로 점찍은 투수가 엄정욱(사진)과 제춘모. 엄정욱은 2010년 가장 주목할 선수로 찍었고, 제춘모는 오키나와에서 일본인 전담투수코치까지 붙여줬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둘은 고지 캠프에서 가장 페이스가 빠르다는 전언이다. 3일 평가전에 선발 등판한 엄정욱은 4이닝 1실점 3탈삼진의 피칭을 보여줬다. 비온 뒤 쌀쌀한 날씨였는데도 최고시속 152km를 찍었다.

제춘모는 SK 캠프 역사상 1일 최다투구 기록을 세웠다. 2일 하루만 335구를 던졌다. 비공인 종전기록은 정우람의 290개. 1시간 반 동안 김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논스톱으로 던졌다는 후문. 더 경악스러운 건 제춘모가 바로 전날에도 202개를 던졌다는 사실.

최근 3년 SK가 신흥강호로 떠오를 때 정작 두 투수는 잃어버린 세월을 보냈다. 그러나 SK는 그들을 잊지 않았고, 그들 역시 야구를 향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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