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Q|박미선, 그녀가 뜨는 이유] “애들아, 엄마 선물은 꼭 물건으로 부탁해~”

입력 2010-02-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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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선씨 육아법
“아이에게 미안해하지 말라!”

그녀는 “세상의 모든 엄마가 일터에 나서는 게 다 자식 잘 키워보려고 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자아성취는 아이들에게 밀리는 부차적인 과제”라고 했다. 그럼 성공한 워킹맘 박미선의 ‘육아법’은 무엇일까. 일과 양육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수많은 워킹맘들이 어쩌면 그녀의 처세술보다 더 궁금해 하는 부분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박미선은 대뜸 “아이에게 미안해하지 말라”고 했다. “하루의 상당 시간을 일터에 있으니 아이들에게 미안할 수 밖에 없지요. 하지만 그 감정을 드러내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엄마가 나한테 진짜 미안한 짓을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한다잖아요. 엄마가 밖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은 다 너희들 때문이란 점을 주지시키는 게 중요해요.” 나아가 박미선은 “자녀에게 엄마로서 누릴 ‘대우’를 요구하라”고 했다. 예도 들었다. 그녀는 생일이 다가오면 자녀에게 이를 미리 통보하고 “카드는 필요 없다. 물건을 갖고 오라”고 가르치라고 했다.

“1000원짜리 매니큐어라도 받자고요. 아니면 엄마가 너무 힘드니 어깨를 주물라고 요구하세요. 그래야 아이들이 ‘부모 귀한지 안다’고 전 생각해요. 아빠에게도 마찬가지지요. 방과 후에 아빠에게 ‘사랑한다’고 문자 메시지라도 보내드리라고 해요.”

박미선과 남편인 이봉원의 슬하에는 중학교 3학년이 된 딸과 1학년이 된 아들이 있다. 인터뷰 도중 그녀는 목이 마르다며 기자를 커피전문점으로 데려갔다. 계산에 앞서 박미선은 지갑을 뒤져 쿠폰부터 찾았다. 두 번만 더 마시면 1잔이 무료. 영락없는 아줌마였다. 얼핏 훔쳐 본 지갑에는 아이들 사진이 나란히 꽂혀있었다.

“엄마는 다 그래요. 자식이 버티게 해주는 것이죠.”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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