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주 5연속 금…작전은 변칙

입력 2010-02-10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국 자존심 女쇼트트랙 3000m
‘질주&방어’ 주자 레이스 세분화
中 분석관 파견 비디오 촬영 시도
쇼트트랙 여자대표팀이 올림픽 5회 연속 계주 금메달 신화를 위한 특별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한국은 쇼트트랙 세계 최강국이지만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여자대표팀에 대한 전망은 어두웠다. 그 배경은 ‘쇼트트랙 여왕’ 왕멍(25)을 비롯해 전 종목 세계랭킹 1∼3위를 휩쓸고 있는 중국이 역대 최강 전력으로 밴쿠버대회에 나섰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쇼트트랙은 전술과 전력이 레이스에 미치는 영향이 큰 종목이라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치밀한 작전으로 만리장성을 넘겠다는 각오다.

김기훈 감독은 출국 직전 “캐나다 캘거리 현지훈련에서 마지막 전술을 보완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자대표팀은 특히 유기적인 팀플레이로 개인의 기량차를 뛰어넘을 수 있는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여자 3000m 계주는 대표팀이 1994년 릴레함메르, 1998년 나가노,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와 2006년 토리노대회까지 올림픽에서 4회 연속 금맥을 캔 종목이다. 그만큼 한국 쇼트트랙의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물러설 수 없는 보루다.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마련한 전술은 변칙 레이스.

결승전에서 맞붙을 상대팀 주자의 특성에 맞춰 각 주자가 맡은 구간을 탄력적으로 적용해 3000m 레이스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짧은 구간을 전력 질주할 주자와 긴 구간을 맡아 상대의 역전을 막아내야 할 주자 등으로 역할을 세분화하는 방식이다.

쇼트트랙 계주에서는 마지막 2바퀴는 한 명의 주자가 돌아야한다는 것 외에 1명의 주자가 몇 바퀴를 돌아야 하는지 정해진 규정이 없다는 점을 파고든 작전이다. 한국여자대표팀의 비장의 전술을 파악하기 위해 중국은 전력분석관을 캘거리 훈련지로 보내 비디오 촬영까지 시도하는 등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최종 전술을 점검한 캘거리 전지훈련을 통해 쇼트트랙 여자대표팀은 자신감을 되찾고 금메달을 다짐했다.

대한체육회도 9일 “여자 3000m 계주에서 팀플레이가 잘 이뤄진다면 상위입상이 가능하다”며 조심스레 금메달 획득을 전망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